VOA "샤이닝 리치號, 평택항 2일 오후7시 정박했다 4일 오후2시32분 제3국 출항"

선박의 위치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북한산 석탄을 한국에 유입한 것으로 알려진 선박 중 '샤이닝 리치' 호가 4일 오전 현재 한국 평택 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VOA).
선박의 위치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북한산 석탄을 한국에 반입시킨 것으로 알려진 선박 중 '샤이닝 리치' 호가 지난 8월2일 오후 7시부터 평택항에 머무르기 시작해 4일 오후 2시32분 제3국을 향해 출항했다.(사진=VOA)

유엔 대북제재 금수품인 북한산 석탄을 한국에 들여온 것으로 밝혀진 선박 한 척이 한국 평택항에 사흘간 머물렀다가, 정부 제지 없이 유유히 떠났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석탄 반입을 수수방관했거나 관여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4일 선박의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마린트래픽을 통해 북한산 석탄을 환적한 것으로 의심받는 ‘샤이닝 리치호’가 한국시간으로 8월 2일 오후 7시부터 4일 오전 7시 현재까지 한국 평택 항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박 위치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던 VOA는 같은날 후속 보도를 통해 이 선박이 "4일 오후 2시32분 정박 중이던 평택 항에서 제 3국을 향해 출항했다"고 전했다. 

2일 오후 7시부터 머물기 시작해, 한국 내에서는 북한 석탄을 반입한 여타 선박과 관여 기업·금융사를 색출하라는 여론이 들끓는데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사흘째에 떠난 것이다.

벨리즈 선박인 ‘샤이닝 리치호’와 ‘진룽호’, 그리고 파나마 선적인 ‘안취안저우 66호’는 작년 11월 환적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산 석탄을 포항과 동해항 등에 실어 날랐다고 최근 채널A는 보도했다. 채널A는 이들 선박들이 한국 남동발전을 비롯한 한국의 업체들로 유입됐고 이 과정에서 한국의 은행 두 곳이 신용장을 발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관련 보도 내용을 인정했다. 이들 세 척의 선박은 북한산 석탄을 한국에 들여온 혐의로 현재 관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OA는 샤이닝 리치호가 평택항에 정박 중이었을 때 “북한의 불법 석탄 거래에 이용된 선박이 또다시 한국을 찾아 항구에 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정부가 이 선박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었다. 특히 “이 선박이 이미 억류 상태일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손을 놓았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실은 북한산 석탄을 한국으로 운송한 리치 글로리호와 스카이 엔젤호는 지난달까지 최소 22회 한국에 입항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억류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한 유엔 안보리가 지난해 7월 북한산 석탄 환적에 가담했다고 지목한 또 다른 선박 ‘스레이트 스프링호’도 지난해 8월 3일부터 올해 3월까지 총 21차례 한국을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국정부는 이를 억류하지 않았다고 VOA는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채택한 결의 2397호에 따라 대북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됐거나 불법 품목을 운반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선박에 대해 유엔 회원국이 억류와 검사, 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