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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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읽은 책 목록을 공개했다. '민중', '5.18 광주', '북한 생활상' 등이 총 3권의 책을 아우르는 코드라는 해석을 자아낸다. 문 대통령은 오는 4일 업무에 복귀한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부터 충남 계룡대에서 휴식을 취했다며 그때 읽은 도서 목록을 밝혔다. 김성동 작가가 민중들이 주도한 동학농민운동 이전까지 상황을 그려낸 장편소설 <국수(國手)>, 최근 단독으로 방북 취재했다는 진천규 작가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 1980년 5월18일 광주를 테마로 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총 3권이다.

김성동 작가의 '국수'는 전체 5권에 이르는 장편소설로 임오군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를 바둑, 소리, 글씨, 그림 등에 능한 예인들과 그들을 둘러싼 이들을 풍속사적으로 다룬다.

문화일보에 1991년 11월 1일부터 연재됐고, 이후 27년 만에 완간됐다. 

이 책을 낸 출판사는 국수에 대해 "130여 년 전 조선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로, 정치사보다는 민중의 구체적 삶과 언어를 충실하게 복원해낸 풍속사이자 조선의 문화사에 가깝다"고 소개하고 있다. 

진천규 작가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작가가 방문 취재한 북한의 평양, 원산, 묘향산, 남포, 서해갑문 등의 모습이 담겼다. '김정은 치적물'인 마식령스키장도 포함됐다.

출판사는 이 책에 대해 오랜 경제난을 겪은 주민 생활의 실상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한창 추수 중인 평안도의 농촌 풍경부터 73층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평양 려명거리의 화려한 야경까지 급속한 변화가 진행 중인 평양의 현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조명하고 있다.

청와대도 "이 책에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평안도 드넓은 평야와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 순수한 아이들 모습 등 우리 일상과 비슷한 최근 북한 사람들의 모습이 글과 사진으로 담겨있다"고 구태여 북한 주민 생활상을 '우리 일상과 비슷하다'고 홍보했다.

진 작가는 1988년 한겨레신문 기자로 입사해 판문점에 출입하며 북한 취재를 시작했고, 지난 2000년 평양의 남북 정상회담 당시 6.15 공동선언 현장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취재하기도 했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사태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출판사는 이 책에 대해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통해 저자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고통 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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