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오사카 총영사 먼저 제안, 사실 아니다" 주장
드루킹 "靑, 경공모 변호사에 아리랑TV 비상임이사직 제안" vs 靑 "금시초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오는 6일 오전 9시 30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3일 밝혔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3일 브리핑에서 "오늘 김 지사 측 김경수 변호사가 특검을 방문해 시간과 일정을 조율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김동원씨가 벌인 댓글조작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지난 6·13 지방선거에 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대가를 제안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의혹도 있다고 본다.

김 지사는 현재 특검이 제기하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조사에서 팽팽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오늘 오전 특검팀의 압수수색 후 첫 출근한 김 지사는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오후 있는 김해 공개행사 때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하며 집무실로 향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먼저 제안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앞서 허익범 특검팀은 2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관사와 집무실, 국회의원 시절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밤늦게까지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김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일정을 담당했던 비서관의 PC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국회사무처는 전직 국회의원 PC의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로(low) 포맷’을 하기 때문에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특검팀의 임의제출 요청을 받아들여 휴대전화 2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공모해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와 함께 드루킹에게 올해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오사카총영사직을 먼저 요청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영장 청구 사유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압수수색이 이루어진 당일에도 “갓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협조하겠다”며 “언론을 통한 일방적 흠집 내기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 또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악의적인 여론몰이며 마녀사냥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했다.

○ 드루킹 "靑, 경공모 변호사에 아리랑TV 비상임이사직 제안" vs 靑 "금시초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로부터 청와대가 김 씨의 최측근 윤모 변호사(46)에게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변호사는 ‘드루킹’ 김 씨가 만든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핵심 멤버였다. 청와대측은 이같은 보도에 “금시초문이며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동아일보는 드루킹 김 씨가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올 3월 7일 윤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아리랑TV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국제방송교류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특검팀은 윤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하는 청와대 관계자가 누구인지 파악해 실제 윤 변호사에게 아리랑TV 비상임 이사직을 제안했는지와, 제안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 씨는 지난해 11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윤 변호사를 대통령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추천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바 있다. 또 김 씨는 지난해 6월 김 지사에게 경공모 회원 도모 변호사(61)를 일본 주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지만 청와대에 의해 거부당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메시지를 통해 "(해당 보도는) 금시초문이고 사실도 아니다"라면서 "(아리랑TV 비상임 이사 자리면) 제가 모를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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