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7월23일자 발표된 주의보, 中·러·佛·스페인에 韓 포함 5개국 번역 제공"
"北 생산품의 원산지를 제3국으로 표시"도 제재 대상 포함된다고 명시

미국 국무부가 최근 대북(對北)제재 주의보를 발표했는데, 이례적으로 '한글 번역본'도 만들어 공개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일(미국 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며, 국무부의 대북제재 웹페이지에 PDF파일로 게시된 이번 주의보는 한글로 '북한과 공급망 연계가 있는 사업체의 위험요소'를 제목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남북 교류·협력을 명분으로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미국 측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러시아산으로 원산지를 속인 북한산 석탄이 한국 수입업체를 통해 여과없이 반입·유통됐다는 의혹이 확산 중인 가운데 한국용 '제재 주의보'를 배포해 준 것이다.

주의보는 "미국과 유엔의 여러 제재들은 북한과의 교역 및 북한 노동력의 사용에 제재를 가한다"며 두 가지 위험요소로 북한과의 무역과 북한 해외 노동자 고용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제 3국 업자로부터 하청을 받고, 원산지를 속이는 방식이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소개됐고, 모두 42개 나라에서 북한 노동자가 근무 중인 사실도 상세하게 담았다고 VOA는 소개했다.

이 중 주의보가 "북한 수출업자가 북한에서 생산된 상품의 원산지를 감추기 위해 원산지를 제3국으로 표시"하는 경우를 지목, '해산물'을 예시로 들었지만 최근 밀반입 논란이 이는 북한산 '석탄'을 대입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달 23일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과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등과 공동으로 총 17쪽짜리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한글 번역본을 예고한 바 있다.

주의보는 한국어와 함께 중국어와 러시아어·프랑스어·스페인어까지 총 5개 언어로 번역됐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제재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한글로 된 번역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발표했던 해상 관련 대북제재 주의보의 경우 중국어로만 번역됐다.

한편 미 국무부 '북한 제재 및 집행 조치 주의보' 한글 번역본 게재 주소는 다음과 같다(https://translations.state.gov/wp-content/uploads/sites/2/2018/07/LS-2018-0105036-KOR-FINAL_Supply-Chain-Advisory_Final.pdf).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