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마린온 추락' 순직장병 합동분향소 장관 방문 당시 상황 재조명
'어떤 자격으로 왔나' 묻자…군인권센터 "모른다" 국방부 "軍인권위원"
임태훈-송영무 與 비례대표 공천 탈락 이력…군인권센터, 장관 임명때 유독 호평

전임 정부 군(軍) 수뇌부와 국군기무사령부 등을 겨냥한 폭로전을 벌여온 친여(親與) 민간단체 군인권센터 소장 임태훈씨가 최근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건' 계기 유족을 조문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엄호하는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송영무 장관은 지난달 21일 경북 포항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러나 하루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상규명을 외면하고 장례를 강행하지 말라'는 유족들의 반발에 관해 "유족들께서 의전 문제에 있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발언한 걸 두고 유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달 1일 TV조선이 공개한 영상에는 당시 임태훈씨가 송 장관을 밀착 수행하며 유족들의 반발을 제지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한 유가족이 송 장관에게 "좀 떨어져서 말씀하시라고요. 짜증 나니까"라고 하자 임씨는 이 유족에게 다가가 안은 뒤 "장관님하고 면담할 거니까 화 좀 푸세요"라며 다독였다.

하지만 다른 유가족은 "아니 가만 있어 봐요. 할애비가 의전이 시원찮아서 짜증을 내요?"라고 송 장관을 계속해서 성토했다.

사진=TV조선 보도화면 캡처
사진=TV조선 보도화면 캡처

임씨는 "(장관이) 여기 와서 가식적으로 악수나 한다. 내 동생 그렇게 죽여놓고"라고 항의하는 유가족에게는 "저랑 약속했죠. 무례하게 서로 안 하기로"라고 말했다. 

유족 측에 "서로 무례하게 안 하기로 했죠"라는 그의 언급을 미루어 '송 장관에게 예의를 지키라'고 사전 상의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TV조선은 또 "눈시울을 붉히는 송영무 장관의 옆을 지킨 사람,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었다"며 "어떤 자격으로 현장에 있었는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질문했지만, 임 소장은 답하지 않았다"고 취재 내용을 전했다.

군인권센터 측은 "장관과 어떻게 연락하고, 어떤 자격으로 장관과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으며, 국방부는 임씨가 '군 인권위원' 자격으로 현장에 있었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한편 임씨와 송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이력을 공유하고 있다.

임씨는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 때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적이 있고, 송 장관의 경우 19대 총선 때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으나 낙천됐다. 

송 장관은 또 20대 총선 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것은 물론 18·19대 대선 문재인 캠프에 몸담은 사실이 지난해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나 "정치적 편향성"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천명한 '인사 5대원칙' 위배 인사라는 이유 등으로 송 장관을 야3당은 '비토'했었고, 결국 국회가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채 송 장관은 대통령 권한으로임명됐다.

그러나 당시 군인권센터만은 "송 후보자가 장성 출신들이 놓치기 쉬운 섬세한 시각을 가졌다"며 "일선 장병들의 삶을 보다 꼼꼼히 챙기는 장관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평을 내 송 장관을 비호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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