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 중국 위안화 상대적 약세…무역전쟁에 불리"
상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했던 연준 … 하반기 9월·12월 인상 유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앞)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뒤).(연합뉴스 제공)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강화하면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금리 인상으로 달러가 강해지면서 중국의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강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미·중간 무역전쟁 중 금리인상은 미국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발언을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1.75~2.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고용 시장도 강하다"면서 "개인소비와 고정자산 투자도 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이 경기 확장세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판한 바 있다. 독립적인 기관으로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연준이지만 달러화 강세가 중국 위안화의 상대적 약세를 가져와 트럼프 행정부가 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압박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점진적인 인상으로 기조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과 6월에 각각 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올해 하반기에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었다. 오는 9월과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 신호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 경기가 가파른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 4.1%에 달해 2014년 3분기(5.2%) 이후 약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