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위한다는데 어려워져' '돈 더 많이 받나 싶더니 시간 줄여' 아픈말"
"당엔 '제발 이익다툼 하지 마라' '대안을 내라' '험한 말 말라' 조언 들어"
비대위, 1~3팀 나눠 새벽부터 서울 각지 민생현장 방문 진행 후 집결

1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민생현장방문을 시작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벽 4시30분에 첫차 타고 출근하는 분들부터 시작해서 재래시장 상인들까지 다양한 분들을 만났는데, 최저임금에 대해 말을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생현장 방문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전하며 "재미있는 말 중 하나는, '(최저임금 인상이) 서민을 위한 것인데 오히려 어렵게 한다'는 것이었는데 재미있다기 보단 아픈 말이다. 어떤 분은 '돈을 더 많이 받는다 싶었더니 시간을 줄이더라'고 말하더라. 결국 노동 강도는 강해지고 받는 돈은 같아졌다"고 부연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민생현장 방문 일정 첫날인 1일 새벽 서울에서 출근길 버스에 올라 승객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민생현장 방문 일정 첫날인 1일 새벽 서울에서 출근길 버스에 올라 승객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김 위원장은 또 "강남에서 청소하시는 분들은 공실(空室), 빈 사무실이 너무 많이 늘었다고 한다"며 "재래시장 상인들은 양천구 신영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2015년 기점으로 매출이 가장 좋았다고 하면, 2016년 매출은 반으로, 2017년 또 반으로 (줄어) 지금은 2015년 피크에 비해 4분의1 수준이라는 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임대료는 계속 올라가고 있고 정말 10만원 더 주느냐 마느냐를 갖고 가게 문을 닫기까지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한국당이 대안을 좀 내고, 정부의 잘못된 방향을 강하게 견제하고 대안을 내 주면 좋겠다는 말 등, 당 혁신에 관한 말을 들으러 갔다가 민생의 아픈 점까지 들은 의미있는 날"이라고 자평했다.

당 혁신 방향에 관해서는 "시민들이 한국당에 '제발 싸움 좀 하지 마라', '싸우더라도 서민의 삶과 관련된 정책 사안으로 싸워야지 자리다툼하고 이익 다툼하는 것은 여야 막론하고 싫다'고 말했다"며 "그 외에도 '말을 너무 험하게 하지 마라', '정부·여당이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얘기하고 대안을 제시해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언론 동행 없이 민생일정을 소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고, 보여주기식으로 비칠 수 있어 조용히 다녔다"며 "청와대나 정부는 민생 문제의 근원을 해결할 산업정책을 펴기 힘든 정치·경제적 구조에 갇혀 있어 '보여주기'만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시민과의 만남 행사가 '사전 연출'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 제기가 잇따르자, 일명 '쇼통' 논란이 뒤따른 데 따른 비판으로 풀이된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끄는 민생현장 방문 '2팀'이 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식당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오찬을 갖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끄는 민생현장 방문 '2팀'이 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식당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조찬을 갖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한편 이날 한국당 지도부는 ▲김병준 비대위원장, 정현호 비대위원, 김용태 사무총장, 홍철호 비서실장 ▲김성태 원내대표, 박덕흠·이수희 비대위원, 윤영석 수석대변인,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함진규 정책위의장, 최병길 비대위원,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 김종석 의원,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 총 3팀으로 나뉘어 이른 아침부터 서울 각지 재래시장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 등 1팀은 오전 4시30분부터 양천구공영차고지에서 일정을 시작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까지 이동한 뒤 AT화훼공판장, 생화도매시장을 방문했다. 민심 청취를 마친 뒤에는 2호선 강남역으로 환승한 뒤 신도림역을 거쳐 5호선 까치산역에 내려 신영전통시장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 원내대표 등 2팀은 오전 6시부터 버스기사 간담회를 가진 뒤 강서공영차고지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통해 동대문 평화시장으로 이동했다. 평화시장에서는 상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함 정책위의장이 이끈 3팀은 새벽 5시50분 1호선 도봉산역으로 집결해 버스기사와 간담회를 갖고 도봉산 등산로에서 지역주민 및 등산객으로부터 민심을 청취했다. 이후에는 1호선 노량진역으로 향한 뒤 패스트푸드점에서 공무원시험준비생(공시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자유한국당 민생현장 방문 '3팀'이 1일 오전 도봉산에서 민심 청취 행보를 마치고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귀환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자유한국당 민생현장 방문 '3팀'이 1일 오전 서울 도봉산 등에서 민생청취 행보 도중 길거리에서 갈증을 달래는 모습.(사진=자유한국당)

3개 팀은 오전 9시30분쯤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 집결해 현장방문 결산 티타임을 가진 뒤 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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