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물가상승과 식량부족 등 경제 파탄이 난 자국 경제 상황에 대해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권당 통합사회주의당(PSUV)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금까지 우리가 시도해 온 생산모델은 실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 책임은 우리들, 나와 당신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는 국가계획주의 경제시스템을 유지하며, 각종 보조금 지급과 기업에 대한 가격 통제로 인한 최악의 기업 자유도,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걸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외부 침략이나 (미국의) 봉쇄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경제 강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더 이상의 징징거림은 없다. 나는 해결책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3년 마두로 정권 출범 후 생필품 가격 폭등, 실업률 상승 등 경제난에 신음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가격 통제 정책과 자국 통화를 10만대 1로 액면절하 하는 화폐개혁안까지 내놓았지만 물가는 종잡을 수 없이 뛰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의회는 지난달 9일 자체적인 계산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지난 6월 기준)이 4만6306%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달 23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에 대해 무려 100만%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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