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北 산음동 연구 시설에서 ICBM 1~2기 제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미북 정상회담 한 달 반만에 트럼프 발언과 배치

[사진출처-WP 캡처화면]
[사진출처-WP 캡처화면]

 

북한이 평양 인근의 산음동 미사일 연구 시설에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들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보 당국이 북한 산음동 연구 시설에서 액체연료 사용 ICBM 1~2기가 제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기관은 위성사진 등 다양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음동 연구 시설은 북한의 각지에서 생산한 부품을 갖고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로켓을 조립하는 시설이다. 북한이 처음으로 미국의 동부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증명한 화성 15호를 포함한 ICBM 2기를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해당 보도는 지난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대해 합의한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WP는 이날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이후 "더는 핵위협이 없다"고 말한 지 수주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이 고성능 무기를 제조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 정보기관의 수집 자료에 따르면 정상회담 이후 북한 고위관료들이 핵탄두와 미사일 보유량, 유형과 관련 설비 수를 미국에 속이고 국제 사찰을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탄두 수십개는 숨겨 보유하고, 20개를 폐기한 뒤 이를 '완전한 비핵화'라고 주장하는 방안도 전략으로 세웠다고 WP는 전했다. 미 당국자는 WP에 "예전과 완전히 같은 방법으로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산음동 기지에서 미사일 제조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미 정보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산음동 기지의 사진을 분석한 캘리포니아 소재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도 매일 산음동 기지를 드나드는 화물차를 비롯한 차량의 이동 현황을 볼 때 미사일 제조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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