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 인사로선 3년6개월 만 盧 추모…'사회 통합' 강조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前대통령 참배 이어 "모두 다 함께 잘사는 나라" 방명록
권양숙 여사와 30분간 면담 후 "(비대위원장) 열심히 잘 하라고 하셨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우파'를 자임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한국당 지도부 인사'로서는 3년6개월 만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별도로 준비한 조화를 노 전 대통령 묘소에 바치고 추모한 뒤, 노무현재단 관계자에게 묘역 관리·토지 현황 등을 묻고 설명을 들었다. 당에서는 김용태 사무총장과 홍철호 비서실장, 경남지역 광역·기초단체 의원 등 20여명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참배 후 방명록에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라고 적었다. 지난 25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을 때와 같은 문구다.

김 위원장은 이어 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권양숙 여사 자택을 방문해 30분 남짓 면담했다. 

김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얘기나 그런 건 없었다"면서 "(비대위원장직 수행은) 열심히 잘 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또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서 봉하마을을 찾은 소회에 대해 "국민 모두가 정말 다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 봉하마을 방문 등 노 전 대통령 추모 행보에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결국은 우리 사회가 통합을 향해 가야하고, 힘을 모아 국가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이해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자신이 불을 붙인 국가주의 논쟁에 관해서는 "우리 국민들의 잠재적 역량이나 성장한 시장의 규모나 힘을 봤을 때, 또 우리 국민의 공동체적인 정을 봤을 때 이제야말로 탈(脫)국가주의 시대를 열 때가 됐다"며 "그렇다면 내가 한발짝 앞장서 열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여당 정책이 국가주의 경향이 강하다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여전히 (그렇다)"라고 답했다. '청와대가 협치 내각에 대한 파격조건을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청와대가 안을) 제시하면 그때 (입장 표명을) 하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