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 안희정·박수현 문제 즉각 처리했지만 李는 후보라 보호 불가피했다"
"도지사 취임후 이슈 증폭돼 대통령·당에 부담, 지지율 하락" 지적도
이해찬 후보는 "이재명과 전당대회 별 관계 없을 것" 선 그어
이재명 측 "조폭몰이 허구 밝히자는 원론적 말 아니겠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이 불거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 문제에 관해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주자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사실상 탈당을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3명 중 1명인 김진표 의원(기호 2번)은 29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점에서 이재명 지사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정말 아무 근거 없는 일이라면 명백히 밝히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스스로 결단해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의원은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방선거 과정에서 '미투(#Me_Too)' 운동으로 제기됐던 도덕성 문제가 많았다. 그 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당시 충남지사 예비후보, 現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문제는 즉각 처리했다"며 "그런데 이 지사는 (본선) 후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고 먼저 답했다. 

그는 "취임 이후에 계속 (문제가) 불거지고 또 다른 이슈까지 겹치면서 증폭돼 안타깝다"면서도 "이것이 우리 당에도 큰 부담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부담이고, 당 지지율 하락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공방까지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었지만 최근 커진 조폭 연루 의혹은 계속 묵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지사 측은 "(김 의원의 말은) 조폭몰이의 허구를 밝혀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이 아니겠느냐"며 "의혹의 진상이 가장 명백히 밝혀지길 원하는 사람은 이 지사 본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7월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투표 결과 예비경선을 통과한 3명의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표 후보, 송영길 후보, 이해찬 후보.(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투표 결과 예비경선을 통과한 3명의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표 후보, 송영길 후보, 이해찬 후보.(사진=연합뉴스)

한편 또 다른 당 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기호 3번)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 조폭 연루설이 전당대회 경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그 부분에 대해 잘 모르겠다. 전당대회와는 별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당권 도전 구호로는 '20년 집권 플랜'의 필요성과 '경제를 살리는 당'을 내세웠다.
  
함께 예비경선을 통과한 송영길 의원(기호 1번)은 이날 30대였던 자신을 정계로 입문시킨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첫 공식일정으로 잡고, 오찬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송영길 의원은 묘소 참배에 앞서 "촛불혁명이 명령하는 시대정신을 받들어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20~30대 새로운 에너지를 키워내야 한다"고 세대교체를 강조하는 한편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에 인천과 수도권까지 잘 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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