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정부 10년으론 정책 뿌리 못내렸다"면서…"盧, MB·朴정부보다 훨씬 잘했다"
"20년 집권계획 만들고 실천해가야,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文정부 뒷받침이 중요"
바른미래 "文정부 1년 민생파탄에 與대표 유력후보 장기집권 운운은 국민 모욕"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후보 3인에 포함된 이해찬 7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내 최다선이자, 당대표 경선 주자인 이해찬 의원(세종특별자치시·7선)이 29일 민주당의 '20년 장기 집권'과 그 계획, 실천의 필요성을 공언했다.

이해찬 의원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예비경선(지난 26일) 이래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10년으론 정책이 뿌리를 못 내리고 불과 2, 3년 만에 뽑히는 것을 경험했다"며 "20년 정도 집권하는 계획을 잘 만들고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교육부 장관을,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를 각각 역임했다.

이 의원은 "유럽에서도 개혁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 영국 노동당이나 독일 사민당이 4년간 네 텀(term·기간) 정도로 16년간 (집권)했다"며 "개혁정책이 뿌리내리려면 20년 정도는 집권하는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노동당은 1997년부터 2010년까지 13년 연속 집권했고, 사민당은 소수당으로 1966~1969년 대연정에 참여한 사례까지 집권으로 간주한다면 1966년부터 1982년까지 16년 연속 집권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정부가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다'라는 말엔 "언론에서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치부한 뒤 "이명박·박근혜정부보다는 노무현정부가 훨씬 잘했다"고 주장했다.

또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을 잘 혁신해 현대화시키고 소통을 많이 하는 당을 만들어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금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의 '20년 장기 집권 계획'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 즉각 "민주당이 20년 정권놀음 할 정도로 한가하냐"는 비판이 나왔다.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는 견제와 균형이고 잘못하면 바꾸는 것이 기본 원리"라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겨우 1년 지난 상황에서 20년 장기 집권 운운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요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쏘아붙였다.

김철근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들어 민생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고 있다. 97년 IMF 사태이후 최악의 실업율 4.5%을 기록하고 있고, 성장률은 세계평균 성장률 3.8%에 턱없이 모자란 2.9%이며,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으로 일자리는 사라지고 중소기업, 영세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는 들리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민생·경제보다도 장기 집권 자체에 초점을 맞춘 듯한 태도를 지적한 셈이다. 그는 이어 "하물며 집권당의 대표로 나온 유력 후보의 입에서 20년 장기집권운운 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 정권도 이제 민심으로부터 괴리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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