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 고쳐져야"
故 노회찬에 국가장級 '서거' 표현하던 국회와 달리 '자살'로 못박아
與 "노회찬 사망 추모는 상식…미국서도 노이즈마케팅 습관 못 버려" 비난
洪 "맞는말 해도 좌파만 촌철살인, 우파는 막말이라는 괴벨스공화국" 개탄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 '드루킹' 측으로부터 4000만원대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특검 소환조사가 불가피해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에 대해 추앙(推仰) 분위기마저 이는 데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고 공개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28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국회가 27일 노회찬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국회장을 주관하면서 고인이 '서거'했다고 국가장급(級) 표현을 사용한 것과 달리, 홍 전 대표는 '자살'이라는 표현을 통해 '특별히 격상시켜 줄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페이스북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페이스북

홍 전 대표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간다"면서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며 "아울러 그런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29일 김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홍 전 대표가 미국에서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렇게 잊혀지는 게 두렵나.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켓팅이나 벌이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고 비난했다.

김현 대변인은 "노 전 원내대표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며 "이를 두고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그런 건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고 거듭 비난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좌파진영에서 비난이 잇따르자 홍 전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추가로 글을 올렸다. 당초 전날 글을 재차 공유하는 것으로 입장을 대신하는 듯 했으나, 비판에 직접 반박하는 글로 다시 고쳐 올렸다.

그는 "(정치인의 죽음을 미화하지 말라고)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며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공화국이 돼 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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