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샌티스 산 위에 떠 오른 '블러드문' [연합뉴스 제공]
스위스 샌티스 산 위에 떠 오른 '블러드문' [연합뉴스 제공]

이번 세기 최장 개기월식과 화성이 충(衝·opposition)의 위치에 놓이며 지구에 근접하는 '우주쇼'가 27일 밤에 펼쳐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남단에서 테헤란, 모스크바 크렘린에 이르기까지 북미 지역을 제외한 지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 검게 변했다가 다시 붉게 물드는 이른바 '블러드 문'(Blood moon)이 되는 장면을 목격했다.

개기월식은 1시간 42분 57초에 걸쳐 진행됐으며, 부분월식까지 포함하면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다음 개기월식은 내년 1월에 있지만, 이번처럼 길게 진행되는 개기월식은 2123년에나 볼 수 있다.

개기월식과 화성의 충이 같은 날 밤에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개기월식을 바라보며 대부분이 행복과 평화를 기원했지만, 일각에서는 불길한 기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힌두교에서는 일식이나 월식 때 나쁜 에너지를 방출한다고 해서 일부 사원이 문을 닫았으며, 극단적인 정통파 유대교도 사이에서도 개기월식을 불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