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8월3일까지 5일 연차휴가 … 앞뒤 주말 포함해 9일간 휴식
靑 "아무런 콘셉트 없는 휴가 …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비공개"
6월25일-7월1일까지 '연가' 이틀 포함 7일간 공식일정 취소 후 휴식
작년 8일, 올해 9일 연가 사용 … 취임 15개월 동안 평균 한 달에 하루 이상 휴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5일간 연차휴가를 쓸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7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공식적인 휴가는 5일이지만 주말인 28일과 29일, 내달 4일과 5일을 포함하면 총 9일간 쉬게 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휴가 일정을 공개하면서 "통상 대통령이 어디로 휴가를 가고 어떤 책을 들고 가고, 휴가 구상 콘셉트는 무엇이고 등을 브리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본연의 의미로 휴가 그 자체를 보내시겠다는 취지며 휴가에 거창한 의미를 담거나 하는 게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도 공식 연차휴가 이틀과 주말을 포함해 7일 연속 쉬었다.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러시아 순방을 마친 뒤 문 대통령은 25일 예정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도 주재하지 않았고, 26일 예정된 부산 유엔기념 공원 UN참전용사 추모식에도 기상악화의 이유로 불참했다. 또 27일 오후에 직접 주재할 예정이던 제2차 규제혁신점검회의를 취소했다.

이유를 밝히지 않고 문 대통령이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언론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청와대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연차휴가를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그달 29일 제2연평해전 16주기 계기 대통령 메시지는 부재했다.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주중을 모두 쉰 문 대통령은 30일 토요일과 7월1일 일요일까지 쉬고 2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8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긴 휴식 뒤 문 대통령은 8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인도(8~11일)와 싱가포르(11~13일)를 연이어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 지난 2월27일과 6월7일 두 차례 하루씩 연차휴가를 사용한 바 있다. 전자는 관저에서, 후자는 지방 모처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청와대는 사후 설명했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도 총 8일간 휴가를 사용했다. 문 대통령은 6박7일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었고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다고 강원도 평창에서 이틀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휴양시설에서 나머지 휴가를 보냈다. 그리고 작년 12월29일 관저에서 하루 쉬면서 연차를 소진했다. 대통령의 연차휴가 일수는 1년에 21일이며, 문 대통령은 작년 5월10일 취임했기에 14일을 쓸 수 있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휴가를 쓰지 말란 법은 없지만 문 대통령처럼 이렇게 자주 휴가를 사용한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찾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웬만한 민간기업의 간부만 되더라도 업무 때문에 제대로 휴가를 가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하급 공무원도 아니고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 이렇게 자주 휴가를 가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냉소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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