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시인(77)이 27일 시집 ‘흰 그늘’과 산문집 ‘우주생명학’을 동시에 펴내며 절필을 선언했다.

김 시인 측은 “김 시인이 등단 50년을 기념하여 나오는 이번 두 책을 끝으로 앞으로 저술 활동을 하지 않고 그림 작업만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시인은 실제로 시집 전문에 “마지막 시집이다. 끝.”이라고 명기했다.

김 시인은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 ‘비’, ‘녹두꽃’ 등의 시를 발표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황토’를 발간한 이후 ‘타는 목마름으로’ ‘남(南)’ 등을 펴내며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을 담은 강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중심의 괴로움’ ‘유목과 은둔’ ‘비단길’ 등의 시집을 꾸준히 펴낸 김 시인은 2010년 고희 기념 시집 ‘시삼백’을 펴낸 이후에도 생명 사상을 담은 시집 ‘시김새’를 출간했다.

김 시인은 산문집에서 “이 책이 이제부터의 이 나라와 세계의 길”이라고 하면서 시집에서처럼 “나는 이제 어릴 적의 한(恨) ‘그림’으로, 그리고 저 산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뿐!”이라고 했다.

이번 책의 책임 편집은 문학평론가인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맡았다. 작가 측은 “마지막 책이라니 꼭 출판기념회를 하고 싶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의치 않아서 일단 미뤘다”고 전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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