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옥 "촛불혁명으로 나쁜 놈들이 도태되는 시절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피를 본다" 강변
"나쁜 놈들은 드러내놓고 사는데, 도덕적인 사람들은 평소의 도덕성 때문에..."
"정치인들은 노회찬을 진정으로 배워야 된다. 대자본들이 서민 갈취하는 방식 아니돼"
27일 영결식, 국회장(葬)으로 치러져...국회 앞에는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 대형현수막

도올 김용옥 한신대학교 석좌교수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 대해 “우리 시대의 예수”라고 치켜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는 26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예수와 노회찬 의원이 모두 ‘민중의 언어’를 쓸 줄 아는 ‘비유의 달인’이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도올 김용옥(사진=연합뉴스)

김씨는 인터뷰에서 “예수 마가복음에 보면 예수라는 사람은 입 뻥긋 하면 다 비유였다 그러거든. 비유가 아니면 말하지 않았다”며 “씨 뿌리는 자의 비유라든가 겨자씨의 비유라든가, 강도를 만난 비유라든가, (예수는) 이 모든 그 수많은 비유를 쓰는 데 달인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이해 못하고 그게 무슨 하늘의 무슨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는데 예수가 그 비유의 달인이었다는 의미하는 예수가 바로 '민중의 언어'를 쓸 줄 알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탔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며 ‘판갈이론’을 펼쳐 이름을 알린 노 의원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민중의 언어가 몸에 배어있어 민중이 무엇보다 속 시원하고 친근하게 느꼈다”고 평했다.

그는 현 상황과 관련해서는 “촛불혁명의 시기에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나쁜 놈들이 많이 도태되고 있다. 그런데 항상 이 나쁜 놈들이 도태되는 시절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피를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해방 정국에도 고하 송진우라든가 몽양 여운형이라든가 설산 장덕수라든가 백범 김구 이런 분들이 모조리 다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의미로 혁명의 계절은 참 좋은 거지만 그 시절에는 먹구름, 암운도 짙어만 가게 마련”이라며 이른바 촛불혁명과 노회찬 의원에 대해 함께 예찬했다.

그러면서 “막말로 ‘나쁜 놈’이라고 표현한 그런 분들은 사실은 나쁜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놓고 사는데, 도덕적이고 변화에 책임을 지고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작은 흠집에도 평소의 도덕성 때문에 역으로 당하는 이런 비극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이라며 다소 궤변을 펼치며 죽음에 대해서 미화하고 나섰다.

또한 “노회찬을 진정으로 우리가 모든 정치인들이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결국은 노회찬의 삶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자본들이 서민들을 더 갈취하는 그런 방식으로 자본을 증대하고 이윤을 증대해서는 아니되겠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에는 고(故)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됐다. 오전 9시 발인에 이어 10시에 시작된 영결식에서는 국회장(葬) 장의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영결사 후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금속노동자 김호규 씨가 조사를 낭독했다. 문 의장은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며 "당신은 여기서 멈추었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 본청에는 '노회찬 국회의원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추모 현수막이 붙어있다.

한편 노 의원은 포털 댓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드루킹' 김모(49)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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