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부근에 살다 2차 핵실험 뒤 탈북한 주민 2명에게서 피폭자에게 나타나는 염색체 이상이 발견됐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9일 전했다.

마이니치는 서울 소재 북한연구단체 샌드연구소와 한국원자력의학원 검사 자료 및 일본 히로시마의 전문가 등을 취재한 결과를 종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 탈북자 중 40대 남성은 피폭량이 누적 394 밀리㏜(시벨트)에 달했다. 이 수치는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심지에서 약 1.6㎞에 떨어진 곳의 초기 방사선량에 해당한다.

한국의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호시 마사하루 히로시마대 명예교수는 "이들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가스나 분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세슘 수치 등 체내 오염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풍계리 주변에서는 최근 몇 년 새 핵실험의 영향으로 의심되는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방사선 전문가는 풍계리 토양을 직접 채취해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핵실험장 인근에서 온 탈북자를 대상으로 초기 피폭 검사를 진행해 실태를 파악하는 수밖엔 없다고 전했다.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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