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최후진술 "文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점점 많아지고 있다"
"대통령 취임후 주사파를 청와대 요직에 임명하고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하고 있다"

고영주 전 이사장
고영주 전 이사장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켜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영주 변호사(68,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경진 판사 심리로 열린 고 전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부림사건을 직접 수사한 고 전 이사장은 주위 사람들에게 '문 대통령이 부림사건 피고인들과 평생 동지고, 내겐 검찰 인사에서 불이익을 줬다'며 허위사실을 말했다"며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고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명예를 명백히 훼손한 것으로, 사람들은 이를 사실로 생각해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는 주장이 확산됐다"며 "빨갱이·공산주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내모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 전 이사장은 재판 끝까지 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고 전 이사장은 최후진술에서 “우리는 북한의 주요 주장에 동조하고 천안함 사건 등을 옹호하는 사람을 공산주의자라고 한다”며 “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 여러 사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28년간 검사 생활 대부분 공안 업무를 담당한 공안 전문가다. 한총련 와해나 전경련의 참교육 확산 저지, 통진당 해산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대공전선 파수꾼 역할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문 대통령이 공산주의라고 확신한다고 해서 허위사실 적시라고 하는 것은 제 공안 경력을 통째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이사장은 또한 "현재는 당장 보복이 두려워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대통령 취임 후 주사파를 청와대 요직에 임명하고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창 올림픽 사전 리셉션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주체사상인 고 신영복씨의 사상을 존경한다고 했다"며 "자신도 공산주의자라고 자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전 이사장은 2013년 1월 한 시민단체 행사에서 18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가리켜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한 혐의로 기소됐다.

고 전 이사장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3일 열린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