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동성혼 개헌 반대 국민연합이 26일 청와대 앞에서 주최한 NAP 문제점 규탄 및 폐지촉구 국민대회에서 개신교 목사들이 혈서를 쓰고있다.
동성애 동성혼 개헌 반대 국민연합이 26일 청와대 앞에서 주최한 NAP 문제점 규탄 및 폐지촉구 국민대회에서 개신교 목사들이 혈서를 쓰고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길원평 부산대 교수와 염안섭 연세수동병원 원장, 그리고 한 학부모가 NAP 폐기를 촉구하며 삭발식에 나선데 이어 26일에는 약 50명의 개신교 목사들이 혈서쓰기에 나섰다.

부산, 울산, 춘천 등 전국에서 모인 약 600여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동성애·동성혼개헌반대국민연합(동반연)의 주최로 문재인 정부의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목사들과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동성애·동성결혼을 합법화하며 성평등 인권 교육을 명령하는 NAP 전면 폐기와 NAP 주무 부처인 법무부 박상기 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연합회 부회장 박만수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NAP가 한번 통과되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유럽은 동성애를 합법화하는 차별금지법을 통과시킨 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지만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한다. 절대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제정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생명을 바칠 각오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악법과 악한 정책을 막아내야 한다. 이 나라를 반드시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치환 목사(안산 사랑의교회)는 “나라가 많이 어렵다. 지금은 의병과 애국지사들이 일어날 때다. 한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심정으로 혈서를 썼다”고 말했다.

김은진 목사(자유사랑교회)는 “NAP는 지난번 개헌안과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며 “개헌안이 철회됐는데도 또다시 법무부를 통해 성평등 정책 등을 시도하는 것에 더 이상 교회가 잠잠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혈서쓰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동안 동성애 반대 집회에 적극 참여했고 최대한 관심 갖고 기도도 했지만 이제는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다. 외칠 수 있을 때 외쳐야 한다. 교회의 결기를 정부에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서종옥 강도사는 “성평등 정책을 통해 사회의 윤리적 근간이 무너지고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혈서쓰기에) 참여했다”고 했다.

 

길원평 교수
길원평 교수

길원평 동반연 운영위원장(부산대 교수)은 이날 집회에서 “오늘 목사님들이 혈서를 쓰시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너무 무섭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우리의 마음의 결단을 표현하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결심했다”고 밝혔다.

길 위원장은 “그만큼 우리나라는 위험한 상태”라며 “우리나라는 윤리·도덕이 무너지고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합법화될 수 있는 직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무부는 얼마나 교활한지 ‘동성애’ ‘동성혼’이라는 단어 대신 ‘성평등’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이것이 ‘양성평등’과 같은 말이라고 우긴다”며 “과천 법무부 앞에서 텐트노숙을 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정부 정책이 잘못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조국 대한민국을 올바른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윤 건학연 대표
김혜윤 건학연 대표

지난주 NAP에 반대하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삭발을 한 건학연 김혜윤 대표는 “시민들이 얼마나 NAP에 반대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엄마가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허락받지 않고 삭발을 했지만 남편은 지금 나를 응원한다. NAP가 아이들을 죽이는 나쁜 국가정책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가며 젠더 이데올로기를 전파위해 만든 NAP를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천바른인권세우기운동본부 최은영 대외협력이사는 "NAP가 통과된 후 대한민국에서 살아갈 두 아이들과 저를 생각하니 아찔했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존권을 위해, 우리의 어린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아이들에게 동성애 등 저급한 성문화를 가르치려는 국가의 인권 계획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NAP는 오는 2022년까지 정부 각 부처에 ▲동성애·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50여 가지 사회적 성(性)들 간 평등을 주장하는 성평등 교육 및 문화를 확산시키며 ▲기본권의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변경할 것 등을 명령한다. 문재인 정부는 탄핵 사태를 거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초안이 완성된 제3차 NAP를 무단으로 폐기하고 새로운 초안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는 동성애·좌편향 단체들만 참가시킨 비공개 밀실 간담회를 18차례 개최했다. 또한 법률이 규정한 행정예고기간을 위반했다. 법률가들은 정부의 NAP가 법적근거도 없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한다고 지적한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혈서 참여 목회자 명단>

강순원 목사, 강정규 목사, 거대성 목사, 권영익 목사, 김경란 목사, 김길수 목사, 김선우 목사, 김에프라임 목사, 김영길 목사, 김용우 목사, 김은진 목사, 김정산 목사, 김종환 목사, 김주영 목사, 남기홍 목사, 남승제 목사, 노요한 목사, 박동근 목사, 박만수 목사, 박향자 목사, 배영태 목사, 백은희 목사, 서종옥 강도사, 송광천 목사, 심희정 목사, 안명복 목사, 우기식 목사, 유수열 목사, 윤치환 목사, 이건렬 목사, 이강호 목사, 이상범 목사, 이승호 목사, 임채영 목사, 전미라 목사, 장일명 목사, 장헌원 목사, 전병식 목사, 정용환 목사, 조인호 목사, 조천권 전도자, 진수일 목사, 차은혜 목사, 최판홍 목사, 한익상 목사, 한철희 목사, 허스테판 선교사, 홍영태 목사(이상 4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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