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IMF 국장 "세계적으로 60년 만에 가장 가파른 경제적 추락"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이 무려 100만%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알레한드로 워너 IMF 서반구 국장은 23일(현지시간) IMF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말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00만%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2000년대에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선으로 장기 집권하면서 국가계획주의 경제시스템을 유지해왔다. 각종 보조금 지급과 기업에 대한 가격 통제로 인한 최악의 기업 자유도,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걸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경제가 파탄 나자 약 3년 전부터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한 상황이다. 그러자 의회는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 베네수엘라 의회의 자체적인 계산에 따르면 지난 6월을 기준으로 한 연간 물가상승률은 4만6306%로 추산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재정경제위원회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를 기록했으며,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13년 4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된 후 누적 경제성장률이 -4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 등 외부 세력과 기업 등 국내 기득권층이 주도한 '경제 전쟁' 탓에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경제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재정경제위는 투자 부족, 고급인력 유출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탓과 부패로 인해 1분기 경제성장이 부진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성장률이 -18%로 추락해 3년 연속 두 자릿수의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앞서 지난 4월 베네수엘라의 올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었다.

워너 국장은 최근 베네수엘라는 1923년 독일이나 2000년대 말 짐바브웨와 유사한 상황이라며, 이런 예상이 맞는다면 베네수엘라 경제 규모가 지난 5년간 50% 축소되는 셈이며 이는 세계적으로 60년 만에 가장 가파른 경제적 추락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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