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핵심 중진 의원들 가운데 ‘북한 회의론’ 점증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연합뉴스)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핵심 중진 의원들 가운데 ‘북한이 또 미국을 속이고 있다’는 북한 회의론이 점증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번에도 미국을 속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의 역사가 말해주는 대로라면 북한은 또 미국을 속이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대답했다.

크루즈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인터뷰에서 “장담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지만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 때부터 상당한 회의감을 갖고 있었다. 김일성과 김정일처럼 김정은도 계속해서 거짓말을 할 의지를 보여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싱가포르 회담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낸다면 그것은 아시아태평양 역내와 전 세계 안보와 안전에 엄청나게 이로울 것”이라며 “그러나 김정은은 거짓말을 하고 수십 억 달러에 대한 대가로 공허한 약속을 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과거에도 오랫동안 봐왔던 패턴”고 강조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구(舊) 소련에 대해 ‘신뢰하되 검증하라’고 언급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북한의 경우에는 신뢰조차 하지 말고 검증부터 시작할 것을 조언하고 싶다”고 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나약함이 아니라 강한 위치에서 상대하는 것이 북한을 다루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 이런 상황에 처한 이유 중 하나는 과거 오바마 행정부 아래 지속된 8년 간의 나약함 때문”이라며 “역사가 가르치는 것이 있다면 나약함과 유화는 오로지 독재자와 폭군들에 용기를 북돋아줄 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에 서명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인권 기록이 끔찍하다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살해한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대량살상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인 북핵 프로그램과 핵 개발 중단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동시에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계속 높이는 것은 올바르다고 본다”며 “핵 문제와 인권문제는 동시에 다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중단된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22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과거와 똑같은 수법으로 속이고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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