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美운동권 출신·盧정부때 자주파로 분류돼
"주사파 지하조직 '반미청년회' 조직원 활동"

박선원 전 주상하이 총영사 [연합뉴스 제공]
박선원 전 주상하이 총영사 [연합뉴스 제공]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주(駐)상하이 총영사가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귀국한 뒤 국정원장 특보로 기용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박 전 총영사가 최근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혀 20일 의원면직 처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의원면직 사유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박 전 총영사는 지난 1월 외교부의 재외공관장 인사 당시 특임공관장의 한 명으로 총영사에 발탁됐다. 총영사의 임기는 보통 2∼3년이라는 점에서 6개월 만의 사퇴는 이례적이다.

지난 1월 외교부의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박 전 총영사가 상하이 총영사로 기용됐을 당시 외교가와 정치권에선 "코드·낙하산 인사"란 비판이 일었다. 그런 그가 반년만에 때려치운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 전 총영사는 노무현 정권 시절 외교·안보정책의 관여했다. 서훈 당시 국정원 3차장과 함께 물밑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대북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전직 공안기관 관계자는 "박 전 총영사는 연세대 82학번으로 반미 학생운동 조직 '삼민투'를 이끌었고 주사파 지하 조직 '반미청년회'의 조직원이었다"며 "1985년 미 문화원 점거 농성의 배후로 지목돼 투옥됐다"고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할 때는 대표적인 '자주파'로 분류돼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외교 관료들과 자주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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