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풍 3개 몰리며 피해 속출...항공편·고속철도 운행 무더기 중단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남부와 동부에 3개의 태풍이 한번에 몰리며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제10호 태풍 암필이 현재 중국 저장(浙江)성 앞바다에서 상하이 쪽을 향해 접근하고 있고 중국 남부를 강타한 제9호 태풍 손띤도 약화됐다가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11호 태풍 우쿵도 서태평양 마셜제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점차 세력을 키우며 바스해협을 거쳐 대만과 중국 대륙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태풍 암필은 이날 낮 12시 30분(현지시간) 상하이 충밍다오(崇明島)를 통해 중국 대륙에 상륙한 다음 상하이는 물론 저장(浙江),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등 동부지역에 폭우를 뿌리고 있다.

상륙 당시 최대 풍속 28ｍ에 982 헥토파스칼(hPa)의 중형급 태풍으로 한국 남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하이시 정부는 이날 오전 태풍 및 폭우 황색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위험지역에서 19만여명의 주민을 긴급 대피시키고 야외 활동, 공사 등을 전면 중단시켰다. 상하이 푸둥(浦東), 훙차오(虹橋) 두 공항에서만 각각 350편, 170편의 항공편이 결항, 취소됐다.

저장성 당국도 모두 3만8000명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3만척의 어선을 회항시켰다. 이들 지역의 일부 고속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태풍 손띤은 지난 18일 하이난(海南)성을 거치며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졌다가 남서 계절풍에 밀려 24시간 만에 다시 통킹만으로 돌아와 베트남 일대로 상륙하며 다시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풍속 15ｍ의 소형 태풍으로 하이난성과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북서부에 폭우를 내리고 있다.

특히 태풍 상륙을 앞두고 지난 15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연일 폭우가 쏟아지며 27개 성·시에서 5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민도 2053만명에 달했다.

지난 18∼19일 간쑤(甘肅)성 린샤(臨夏) 회족자치주 둥샹(東鄕)현에서 모두 주민 1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는 피해를 겪었다.

수도 베이징(北京)은 폭우가 58시간이나 지속되며 20년 만의 최대 물난리를 겪기도 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