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예보...건강관리 각별히 주의해야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토요일인 21일 서울 일부 지역은 낮 한때 37도까지 올랐으며, 대구 또한 한때 38도까지 치솟는다.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다음주에도 낮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며 밤낮으로 푹푹 찌는 ‘한증막 더위’가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대만과 중국을 거쳐 북서진해오는 제10호 태풍 암필(AMPIL)이 뜨거운 수증기를 동반하며 한반도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암필’에 동반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됨에 따라 주말 내내 불쾌지수가 높고,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熱帶夜) 현상을 보이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을 의미한다.

불쾌지수도 높게 나타났다. 불쾌지수가 80 이상이면 전체가 불쾌감을 느끼는 '매우 높음' 단계다. 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불쾌지수 정도는 서울경기 80 충북 84 충남 83 영서 80 영동 83 전북 81 전남 80 경북 83 경남 83 제주 81 울릉 82이다.

미세먼지 농도 또한 서울·경기·강원영서·충북·호남권·영남권은 대기정체로 인해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지역은 ‘보통’수준을 나타내겠다.

서울시 동북지역에서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21일 오후 1시를 기해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 등 동북지역에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들 지역 오존농도는 오존주의보 발령 기준인 시간당 0.12ppm으로 나타났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바깥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일사병·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으로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5월 20일~7월 18일) 전국적으로 801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7월에만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6명이다. 특히 온열질환자는 폭염이 본격화된 7월둘째주(7월8일~14일)부터 온열 질환자는 265명, 7월 15~18일 나흘 동안에는 환자가 315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중·장년층, 노인층에서 온열 질환자가 두드러지게 많게 나타났으며, 탈진, 빈혈 등에 유의하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한반도 ‘열돔’ 현상으로 폭염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는 만큼 각종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폭염과 열대야가 예보돼 있는 경우에는 건강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주 중 주요 도시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36도, 인천 34도, 수원 36도, 춘천 36도, 대전 36도, 청주 36도, 광주 36도, 전주 36도, 부산 33도, 대구 37도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많겠다. 열기를 식혀줄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기온은 평년(최고기온 27~33도)보다 높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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