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회원국은 제재결의 지켜야-對北제재 위반에 단호한 조치 취하도록 각국과 협력"
"북한 비핵화할 때까지 압박 캠페인 계속할 것"

지난 16일 북한 원산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석탄 적재를 위한 노란 크레인 옆에 약 90m 길이의 선박이 정박해있다(VOA)
지난 16일 북한 원산항을 촬영한 위성사진. 석탄 적재를 위한 노란 크레인 옆에 약 90m 길이의 선박이 정박해있다(VOA)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유엔 대북(對北)제재 결의의 금수 품목인 북한산 석탄이 중국 회사 소유 선박에 실려 한국에 유입된 것과 관련해 북한 정권을 돕는 행위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또한 대북 제재 위반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중국 등 많은 나라들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산 석탄이 중국 회사 소유 선박에 실려 지난해 10월 한국에 유입된 사실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해 북한정권을 계속 지원하는 주체에 대해 단독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를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미국은 모든 나라들이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모든 나라들이 반드시 유엔 제재 의무를 완전히 시행하도록 전 세계 정부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압박 캠페인은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무부가 전 세계 나라들에 북한을 압박하는 행동을 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완전히 이행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며 “대북 제재 위반 행위에 연루된 독립체들에 단호한 행동을 취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지난달 27일 제출해 최근 공개된 연례보고서 수정본을 통해 북한 원산항과 청진항을 출발한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 홀름스크항에서 파나마 선적인 스카이엔젤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인 리치글로리호에 실려 작년 10월 2일과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에서 ‘환적됐다’고 수정해 보고했다. 그러나 한국 외교부는 이 북한산 석탄의 최종 목적지가 인천과 포항이었다고 밝혔다.

VOA는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의 안전검사 자료를 인용해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입항한 파나마와 시에라리온 선박 두 척 모두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중국선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문제의 선박들은 불과 2주 전까지 20번도 넘게 한국을 드나들었지만 한국정부와 일본, 중국 등 유엔 회원국들로부터 어떠한 제지도 당하지 않은 채 자유롭게 항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석탄을 포함한 모든 북한산 광물에 대한 거래를 금지시켰다. 특히 불법 활동에 가담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선박이 입항할 경우 억류와 조사, 자산동결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했다. 만약 입항하지 않고 유엔 회원국의 수역 내에 있을 경우에도 억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리치글로리호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 2시 현재 대한해협 인근을 지나고 있다. 앞으로 제주도 앞바다를 지나 목적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엔젤호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7시 35분 전라남도 완도군 당사도에서 약 4km 떨어진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잡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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