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초부터 억류한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토고 선박의 실제 소유주는 한국 선급협회에 소속된 중국 회사로 드러났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19일 전했다.

VOA는 “정부가 18일 올해 1월 억류해 조사 중에 있다고 밝힌 북한산 석탄을 싣고 온 토고 선박은 ‘탤런트 에이스호’로 국제해사기구(IMO) 번호를 세탁한 뒤 북한에서 실린 석탄을 운반하는 데 관여했다”며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의 안전검사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이 선박의 실제 운영회사는 홍콩의 ‘우헹 쉬핑’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VOA는 같은 자료에 근거해 지난해 10월 한국 인천과 포항에 석탄을 하역한 석박 두 척의 운영회사는 중국 다이롄 소재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대북 금수 품목인 북한산 석탄을 한국에 들여온 문제의 선박들은 표면상으로는 제3국 선적이지만 실제로는 모두 중국회사들로 드러났다.

또한 탤런트 에이스호는 한국 선급에 등록된 선박으로 확인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박들은 각 나라 또는 지역이 만든 선급협회에 가입해야 한다. 선급협회는 선박의 등급을 결정하고 안전검사를 실시하는데 선박들은 이를 토대로 해상보험에 가입해 화주로부터 신용을 얻는다. 통상 한국 선박들은 ‘한국 선급’에 등록돼 운항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조선선급협회’에 자국 선박들을 가입시키고 있다.

VOA는 “북한산 석탄 운반에 관여한 선박이 ‘한국 선급’에 등록돼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기적했다. 탤런트 에이스호는 지난해 5월까지 한국회사가 소유했고 이름도 ‘동진 상하이호’였으며 선적은 한국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VOA는 “선박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당시 가입했던 ‘한국 선급’을 그대로 넘겨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한국 선급’ 웹사이트에서는 탤런트 에이스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또한 탤런트 에이스호가 한국에 입항한 것은 올해 초가 처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탤런트 에이스호는 지난해 10월 13일 한국 인천에서 검사를 받을 당시 ‘신성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선적은 벨리즈였다. 이후 올해 1월 중국 다이롄항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이름을 ‘탤런트 에이스호’로, 선적은 토고로 보고했다.

VOA는 “탤런트 에이스호는 다이롄에서 받은 검사를 끝으로 더 이상 안전검사 기록이 없다”며 “따라서 곧바로 한국정부에 의해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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