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년으로 성장하던 에어컨 시장, 무더위 영향···3년 연속 성장세 전망
국내 에어컨 시장 양분한 삼성·LG, 작년부터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

에어컨 판매량이 3년째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19일 가전(家電)업계는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최소 250만 대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업계의 전망처럼 250만 대의 에어컨이 판매될 경우, 지난 2016년 220만 대, 2017년 250만 대에 이어 3년째 에어컨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 시장은 한 해 잘 팔리면 이듬해 안 팔린다는 속설이 있어 지난 2년 연속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운 에어컨이 올해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판매되는 추세를 보면 이례적으로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에어컨 시장은 격년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2013년 에어컨 판매가 처음 200만 대를 돌파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150만 대로 뒷걸음질 쳤다.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그동안의 에어컨 시장의 추세와 업계의 예측과 달리 에어컨이 판매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단연 예상을 뛰어넘는 폭염 때문이다. 

짧은 장마 이후 시작된 가마솥 더위와 열대야가 에어컨 판매량 급증의 영향을 미쳤다. 찜통 더위가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에어컨 판매량은 전주대비 100~200% 급증했다. 

업계는 에어컨 교체 수요도 더위 만큼이나 올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탈원전으로 전기료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전기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는 절전 효과가 뛰어난 새로운 에어컨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에어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 시장이 무더위와 전기요금 인상 불안감 등으로 탄력받자 작년부터 연중 생산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는 생산공장 풀가동 시점도 작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부터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한 달 빠른 올해 2월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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