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25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 가량을 이달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월 27일은 6.25 휴전협정이 체결된지 65주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이 이날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 2007년 4월 빌 리처드슨 당시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을 통한 미군 유해 6구 송환 이후 11년 3개월만이다.

성조지는 미국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미북 양국이 16일 판문점에서 열린 미군 유해송환관련 실무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이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를 북측에 전달하면 북한 측은 항공편으로 유해를 오산 미군 기지나 하와이 미 공군기지로 보낼 예정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지난달 하순 유해 송환에 쓰일 나무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후 차량에 실어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관리는 성조지에 “그들(북한)은 우리가 제공하는 나무상자를 사용해 유해를 우리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송환 날짜는 27일로 예상되나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는 “북한이 조만간 미군 유래를 송환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한국전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를 2주 이내에 돌려받을 것을 예상하고 있지만 그 시기와 규모는 여전히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미네소타주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완료형’으로 말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6~7일 3차 방북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 논의를 위한 미북 간 실무회담 일정을 북측과 논의했다.

실무회담은 당초 12일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으로 무산됐다. 이후 북한은 유엔군사령부 측에 장성급 회담을 제의했고 미국은 이에 동의했다. 미북 장성급 회담은 15일에 개최됐으며 이어 16일 실무회담이 열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장성급 회담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오늘 회담은 생산적이었고 협력적이었으며 확고한 약소들로 귀결됐다”며 “북한에서 이미 수습된 유해들의 송환 문제를 포함해 다음 단계들을 조율하기 위한 미북 당국자들의 실무회담이 월요일(16일) 시작될 것이며, 이에 더해 양측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인의 유해를 찾기 위해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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