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 수익성 악화, 최저임금 인상 아닌 가맹본사 착취 때문 '거짓 주장' SNS서 확산
올 1분기 가맹본사 3사 평균 영업이익률 1.15% 그쳐…文정부 출범 후 1%p 이상 떨어져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820원(인상률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소상공인 대표 업종인 편의점업계가 강력한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일각에서 '편의점주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편의점 가맹본사가 점주들을 착취하고 있는 구조 때문'이라는 거짓 정보가 나오고 있다.

18일 각종 SNS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와 동시에 최저임금의 본질을 희석시키기 위해 ▲편의점 가맹본사 착취 ▲비싼 건물 임대료 ▲카드사 수수료 등이 원인이라는 게시물들이 눈에 띈다. 특히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최저임금'을 검색하면 4388개의 게시물이 검색되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정부의 일방적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편의점주를 폄훼하며 '정부 탓 하지말고 본사와 건물주에게 따져라'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5%에 불과했다. 편의점 가맹본사가 많은 이익을 가져가 점주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거짓 선동에 일침을 가하는 보도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편의점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2.92%였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전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1%대까지 떨어지지 않았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주가 어려움에 빠지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편의점 본사가 점주들의 손실을 보상하는 방안을 요구했고 가맹점 수입이 일정수준 미만으로 떨어지면 그 차액을 지급해 주는 '최저수입 보장' 방안이 도입됐다.

CU는 최저수입 보장 규모를 월 350만 원에서 월 470만 원으로 정부의 압박으로 확대했고 GS25는 연 6000만 원에서 9000만 원으로 인상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1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사업자금을 대출하는 점주들에게 이자비용(2%)을 지원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두자릿수 최저임금 인상률을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하면서 현장에서 점주들이 부담해야 할 인건비는 내년부터 시간당 1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이상 근무하면 1일 이상을 유급으로 쉴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최저임금은 1만30원에 달한다.

전국 4만개 이상의 편의점 가맹점주와 고용자간 최저임금을 둘러싼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는 향후 신규 점포 창업이 줄고 기존 점포의 폐업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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