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내에 벌어지는 복수혈전...직원 중징계로 공포분위기에 시청률-광고수익 하락도"
"파업당시, 회사가 완전히 망하길 바라듯 파업하는 언론노조 모습에 큰 실망 느껴"
"공식행사서 태극기와 애국가 사라져...대한민국 공영방송사에 이 상황이 맞나?"
"이런 상황 외부에서는 잘 몰라...밤을 지새우고라도 글 써서 알리고 있다"
"비정상적인 징계의 칼춤을 당장 멈추고 경영수지-시청률 상승 'MBC 정상화' 올인하길"

공영방송 KBS와 MBC 내에서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벌어지고 있는 좌편향 노조 중심의 정치화된 행보와 극심한 사내(社內) '숙청' 행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순임 MBC공정노조 위원장은 펜앤드마이크(PenN)과의 인터뷰에서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MBC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뿐만아니라 공영방송으로서의 제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언론노조’ 이념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강도높게 질타했다.
 

이순임 MBC공정노조위원장
이순임 MBC공정노조위원장

 

특히 이순임 위원장은 ‘언론노조’의 기치 아래 MBC 내에 벌어지는 ‘인사숙청-편향보도-성과 부진’ 등에 대해서 조목조목 꼬집었다. 지난해 12월 언론노조 출신의 최승호 PD가 MBC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친(親)노조‧친(親)문재인정부 등 편향적인 방송 및 회사 운영으로 내부 갈등이 극심해지고 시청자들이 떠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청률-광고수익 하락 등 무능력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MBC 내에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단적인 예로는 “MBC 내 공식행사인 시무식이나 신입사원 환영식에서 과거와 달리 태극기와 애국가조차 사라진 채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게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공영방송사가 국가의 상징조차 없는게 맞냐”며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MBC정상화위원회라는 기구가 신설된 이후 인민위원회같이 사람들을 계속 호출하고 괴롭히듯 위원회가 열리며 내부 갈등은 물론 공포분위기조차 심화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MBC공정노조는 현재 MBC의 편향적, 친(親)정부적 방송 실태를 지적, 견제하며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지금 이런 상황을 외부에서는 잘 모르고 있다. 정상적으로 잘돌아 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MBC 내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순임 위원장은 과거 입사 초기에는 대부분의 신입사원이 그렇듯 분위기에 휩쓸려 언론노조에 가입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는 ‘회사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노조측 입장만 강조하며, 노조입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회사가 망하길 바라듯이 업무에서 손을 놓는 모습’ 등을 보고 실망하여 언론노조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또한 파업 당시를 떠올리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이 겨우겨우 회사를 유지해갔다. 아니면 MBC는 그 때 문 닫았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임 위원장은 1989년 MBC 경영부문에 입사한 이후 감사국 부장 등을 거쳐 현재 예능본부 국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MBC공정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MBC 국제협력부에서 한중 방송교류 추진했으며 논문 <시진핑 체제의 중국 방송정책과 한류의 역할> 등 중국 관련 논문 다수를 발표하며 중국통-한류 전도사로도 불리고 있다. 다음은 이순임 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全文)이다.

-MBC 공정방송 노조에 대한 소개와 현재 MBC 사내 노조 현황은 어떤가

“MBC 공정방송 노조는 간부급들이 만든 노조이다. MBC는 좌파적 성향의 노조가 너무 강하게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우파적인 성향의 노조도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MBC 공정방송 노조가 만들어 졌다. 노조원 수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요즘은 MBC 공정방송 노조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매우 활발하며, 같은 성향의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MBC 사원들은 좌파 (언론)노조 소속이다. 보통 MBC에 신입사원이 입사하게 되면 좌파 언론노조측 선배들이 밥을 사주면서 ‘앞으로 회사생활 잘 하려면 언론노조로 들어와야 한다’라고 하니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모두 언론노조에 가입을 하게 된다. 저도 입사 이후 한동안 언론노조에 가입했다가 이후에 탈퇴하고 공정방송노조에 가입을 했다.”

-MBC 언론노조에서 나오게 된 계기는

“파업을 할 때를 보면, 회사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노조 입장만 강조하며 너무 지나치게 파업하는 모습에서 큰 실망을 했다. 많은 노조원들은 회사가 망하기를 바라는 듯 방송 현장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놓고 파업 현장으로 다 내려가 버렸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일부 소수 직원들이 매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과중한 업무를 맡아 일하며 겨우겨우 회사를 지키고 유지해 왔다. 이런 소수의 직원들이 아니었다면 MBC는 벌써 예전에 문 닫았을 것이다. 저는 회사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언론노조에 크게 실망을 했고, 그래서 탈퇴한 후 공정방송 노조에 가입했다.”

-MBC 현재 분위기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MBC는 지금 공포 분위기 그 자체이다. 공영방송 MBC는 작년 12월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이후 이전 사장 체제에 충실했던 직원들을 모두 적폐로 몰아 중징계하면서 피비린내 나는 복수혈전이 전개되고 있다.”

“최승호 사장 체제의 7개월을 맞은 MBC는 현재 시청률 최저 기록과 이로 인한 광고수익 최악, 그리고 직원 12명의 해고와 줄 이은 직원 중징계로 인한 공포 분위기 속에서 심각한 내부갈등의 3중고를 겪고 있다.”

“MBC의 경영상태와 시청률은 더욱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념적 성향으로 방송하는 MBC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제 MBC를 볼 가치가 없는 방송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는 통계가 나왔다. 올해 상반기 지상파방송 3사의 광고영업 실적을 보면, KBS는 1840억원, MBC는 1450억원, SBS는 1900억원을 기록했다.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 취임 이후 MBC는 지상파 방송 3사에서 광고영업 실적은 1.2위와 엄청난 차이를 둔 최하위의 3위를 기록한 것이다.”

“MBC는 지금 경영진의 양대 축인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의 무능과 횡포로 인해 아직도 정상 궤도로 진입을 못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공포 분위기에 질려 그 누구도 바른 소리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MBC 직원들은 공포스런 분위기에서 말은 못하고 걱정만 하고 있다.”

-그 중 광고수익 하락은 결과론적인 부분인데, 지금 최승호 사장 체제 하에 무엇이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하나

“최승호 사장 체제의 MBC에서는 지금 상상도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2018년 1월 2일 MBC 시무식에서는 태극기를 안 걸고, 애국가도 부르지 않았다. MBC의 공식적인 시무식이 학예회 수준으로 끝나 버렸다. 옛날에 이석기가 무슨 행사를 할때 애국가를 안 불렀다고 하여 ‘이념적인 사상에 의심이 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지 않나. 그런데 MBC라는 공영방송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정말 몰랐다. 이때 정말 충격을 받았다.”

“또 하나는 MBC 신입사원을 뽑아서 얼마 전 신입사원 환영식을 개최했다, 이것도 MBC의 공식적인 행사이다. 나는 일부러 혼자서행사장에 가보았다. 아무도 나를 반겨주지 않더라. 여기서도 태극기도 없었고 애국가는 부르지 않고 사회자가 바로 최승호 사장 말씀이 있겠다는 사회자의 안내 멘트로 이어졌다. MBC의 공식행사인데. 그래서 나는 최승호 사장 체제의 MBC에는 이제 태극기나 애국가가 사라졌구나 생각했다. 대한민국 MBC에서 태극기와 애국가가 공식 행사에 없어졌다지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당시 이 행사에도) 언론노조 사람들만 모였다.”

-입사 후 30여년을 보내셨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인건가

“나는 예의와 격식을 중시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그래서 시무식이나 창사 기념일 등 회사의 공식적인 행사에는 꼭 참석을 한다. 그런데 MBC에서 이런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태극기와 애국가는 국가의 상징인데.”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면 언론노조에 가입할 확률이 높나

회사에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언론노조 선배들이 우선적으로 ‘회사 생활 잘하려면 노조에 들어와야 한다.’고 선배들이 그러니. 신입사원들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노조) 선배가 하라는 대로 하기 쉽다. 그래서 대부분의 신입사원들은 언론노조에 가입을 하게 된다.

-변화를 알 수 있던 또 다른 사례는

“MBC 신입사원 공채시험에서 시험감독으로 들어갔을 때 시험문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3월 18일(일요일) 건국대에서 치룬 공채시험에서는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객관식 문제와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의미를 평가하고 본인의 생각을 드러내라’는 친북성향의 시험 문제를 출제했다. 특정 이념코드의 답변을 유도하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시험문제에 대해 나는 노조위원장으로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런데 MBC는 나를 저작권법 위반이라는 말도 안되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까지 한 상태이다.”

-말씀하셨듯이 공채시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후 고발을 당하셨다

“나를 직접 조사하란 것은 아니고, MBC가 이 사실을 유포한 사람을 잡아달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게 나를 목표에 한 것이다.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될 수 있다고 협박을 가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 사건은 최승호 사장이 신입사원 시험문제 중에서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객관식 문제와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당신의 생각을 드러내라’는 주관식 문제를 왜 출제했는지 밝히는 것이 먼저이다. 또한 1월 2일 개최된 MBC의 공식적인 시무식에서 왜 태극기를 달지 않고 애국가를 부르지 않았는지 그 경위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

“최승호 사장은 당연한 업무를 집행한 노조위원장에 대한 탄압을 당장 멈추길 강력하게 경고한다.”

-MBC정상화위원회는 MBC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이름도 섬뜩한 ‘MBC 정상화위원회’는 곳곳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5월 3일에는 MBC 정상화위원회 소속 기자들이 병원에 들이닥쳐서 입원해 있던 (특파원에서 소환한) 전모 기자를 찾기 위해 각 병실을 헤집고 다녔다. 그런 해괴한 광경은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되었다.”

“예전의 무슨 인민위원회처럼 사람들을 계속 부르고 고문하듯이 위압적으로 위원회를 열고 있다. 지금 KBS도 똑같이 가고 있는 것 같다. 방송이라는 것이 공정해야 되는데 정권의 나팔수가 돼서 이러고 있으니 너무 한심하다.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절망스럽다.”

“최승호 사장은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MBC 정상화위원회’를 하루 빨리 해체시키길 요구한다. 그것이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해 버린 사랑하는 우리 직장 MBC를 그나마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작디작은 단초가 될 것이다.”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과 방문진 이사들의 역할은

“이번 8월에 KBS나 MBC 방문진 이사들 임기가 끝난다. 방문진 이사들을 주로 정치권에서 보낸다. 이전에는 본인이 지원을 하면 심사를 해서 결정이되는데, 이제는 지원을 하면 시민단체 의견을 묻고 이를 통해서 선발한다고 하고 있다. 기가 막힌다. 시민단체들은 민주당 쪽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의견을 받아서 한다니, 야당 추천으로 선임되는 세 명조차도 여당쪽의 의도가 반영될 듯하니 기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의견을 다 참고해서 넣겠다는 것인데 완전히 장악을 해도 이렇게 장악할 수 없다. 옛날이었으면 그냥 야권은 야권대로 인정을 해주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니 지금 MBC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시청률이 많이 악화됐다. 어떤 방법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가장 시급한 것은 공정한 내용의 보도다. 편향적 방송 내용 때문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MBC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누가 봐도 편향적인 내용이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가 MBC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시청률은 최승호 사장 취임이후부터 급격히 추락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승호 사장이) 시청률을 다시 올리기 위해 직원들이 의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시청률을) 내팽개치고 오히려 이념적인 쪽으로만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떠나는 것이다. 너무 안타깝다.”

-향후 MBC가 나가야 할 방향은

“무능한 최승호 사장과 ‘빽이면 다된다’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젖어있는 박영춘 감사는 하루 빨리 사퇴하고 경영을 아는 사람들이 사장과 감사로 새로 와서 MBC가 정상화되길 바란다. MBC는 이념적 코드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재미있는 방송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최악의 상태로 침몰하고 있는 MBC는 지금 소모적인 논쟁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비정상적인 징계의 칼춤을 당장 멈출 것을 주문한다. 최승호 사장은 경영수지와 시청률 상승이라는 ‘MBC 정상화의 궤도’에 올인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 이런 MBC의 상황을 외부에서는 잘 모르고 있다.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MBC 내의 문제점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박상후 전 부국장도 해고당하고 (MBC가) 엉망진창이다. 직원들이 억울하게 이런 상황을 맞이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 그래서 황당한 일이 벌어지거나 하면 적극적으로 글을 써서 외부에 알리는 일을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MBC에서 지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밤을 지새우고라도 글을 써서 알리고 있다.”

-한 마디 부탁드린다면

“현재 가장 적합한 말은 牛耳讀經(우이독경: 쇠귀에 경 읽기)와 自業自得(자업자득 : 자기가 벌려 놓은 일은 자기가 거둔다) 이다.”

-중국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중국은 이전 왕조시대부터 자본주의적 정치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1949년 모택동에 의해 사회주의 국가가 만들어졌다. 모택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을 건국한 이후 공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모택동은 토지몰수, 기업체 몰수, 지식인들의 정신개조 이 세 가지를 실행하면서 공산사회를 이끌어 나갔다. 지금 우리나라가 과거 중국과 비슷하게 가고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토지를 국유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아시아나 항공이나 대한항공 사건을 보면 과거 일까지 들춰내면서 기업을 억압하고 있다. 이런 한국의 상황을 보면서 지금 여러 방면으로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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