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화 9편 공개 상영 승인...金가문 찬양·체제선전 위한 영화 상영에 우려 제기

'우리집 이야기'
'우리집 이야기'

 

15일 경기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최초로 북한 영화 공개상영회를 개최한 가운데, 북한 체제를 대놓고 선전하는 영화, 김일성 가문을 찬양하고 체제선전을 위한 영화 상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상영된 북한 영화는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우리집 이야기’였다.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상영 승인을 받은 북한 영화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 '우리집 이야기',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불가사리' 등이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남북문화교류의 하나로 정부로부터 북한 영화 9편의 공개 상영 승인을 받은 것이다.

이날 부천시청 야외광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 ‘우리집 이야기’ 또한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를 찬양하는 장면과 대사가 많이 포함된다.

영화 장면에는 주인공 정아가 '우리의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 우리 집은 당의 품'이라는 글귀를 적는 모습도 나온다.

또 은향의 넥타이를 다려주면서 "원수님이 '사랑하는 온 나라 소년단원들'하고 불러주실 때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울었단다. 명심해 이 붉은 넥타이는 우리 당 깃발의 한 부분이란다"라고 말한다.

영화에는 강선제강소의 모습이 소개된다. 강선제강소는 북한의 대표적인 철강 생산 공장이다.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강변에 비밀 핵 시설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상영회는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문화교류의 취지로 이뤄졌지만 정작 대한민국 영화를 북한에서 상영하는 건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

아울러 공산주의 국가에서 영화는 중요한 프로파간다(선전·선동)의 도구다.

공산주의 국가의 영화는 인간의 내면이나 예술적 가치를 표현하기보다 당의 사상이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북한의 영화 역시 체제 선전과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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