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인천 합성수지 제조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20억원대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서구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 내 한 합성수지 제조공장에서 난 불로 약 27억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은 철근 콘크리트로 된 이 공장 4개 동(연면적 3866㎡) 중 3개 동을 모두 태우고 공장 기숙사 건물 일부를 태웠다.

또 인근에 있는 연면적 800㎡ 규모의 금속가공 공장과 철강제조 공장으로도 불길이 옮겨붙어 2개 동이 일부 탔다.

공장 안에 있던 원자재와 프레스 기계 5개 등도 완전히 탔으며 전체 피해 면적은 총 3217㎡로 집계됐다.

화재 당시 합성수지 공장 기숙사에 있던 근로자 22명은 모두 스스로 대피하거나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재산 피해 신고를 받은 뒤 피해 공장 규모와 원자재 가격 등을 파악해 일차적으로 재산 피해액을 추정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공장은 합성수지를 제조하는 곳으로 안에 있던 고무류와 단열재가 타면서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검단 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은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아파트 20층 높이 이상으로 치솟자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복사열이 주변 가연물로 계속 번지자 불을 진압하던 119 소방대원들이 안전 지역으로 철수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현재 잔불을 정리하는 한편 합성수지 공장 내 1공장과 2공장 사이 빈 야적장 쪽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공장은 가건물 형태의 가공장, 1·2공장, 천막 가건물 10여 곳으로 돼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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