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남자'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지명자' 김병준…17일 전국위원회 추인할 듯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기자회견 열어 내정 발표 "치열한 논쟁의 최적임자"

자유한국당은 16일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 1월1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혁신위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서 발언하는 김병준 교수.(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6일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 1월1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혁신위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서 발언하는 김병준 교수.(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최종 후보로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 지명자 등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내정됐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 추인'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주간 준비위원회 논의와 오늘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총의를 바탕으로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김병준 교수를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태 권한대행은 "김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정부의 정책혁신을 주도해 왔다. 또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날카로운 비판정신을 발휘할 분"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게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혁신인 만큼 김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더 낮아져야 하고 겸허한 심정으로 우리를 내던지고 내맡길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제 김병준 내정자 중심으로 당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처절하고 치열한 (자기) 비판을 통해 당 전략을 다시 수립할 것이다. 치열하게 논쟁하고 날카롭게 비판하되 내부 화합과 단합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이며, 김 내정자 또한 이 부분에 있어 최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내정 사실이 전달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확하게 30분 전 김 교수와 통화했다"며 "당 비대위원장 내정자로서의 수락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김 교수가 내세운 비대위원장직 수락 조건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없었다"며 "흔쾌하게 수락했다"고 잘라 말했다.

비대위가 전권을 부여받을 것인지 관리형 지도부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혁신비대위로 간다"고 전자임을 시사하면서도 "우리 당 쇄신과 변화에 역할을 다 했음에도 무작정 비대위가 늘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기화 여부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당내 의원들의 선호도 조사 반영 여부에 대해서는 "김병준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최종 확정하는 데 의원들의 총의도 충분하게 반영됐다"는 추상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김 내정자는 1954년생으로 경북 고령 출생에 영남대를 졸업했다.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장 재직 중 노무현 대통령 당선과 함께 대통령 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공직에 들어왔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한때 '노무현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이후 대통령정책특별보좌관 겸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도 역임했다.

지난 2016년에는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전신)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를 앞두고는 마지막 국무총리에 지명됐다가 당시 야권(현 여권)의 반발 및 탄핵 강행과 함께 철회된 바 있다.

대선 패배 이후 들어선 한국당 '홍준표 대표 체제' 하에서는 당 혁신위가 주최하는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 발제자로 나서 "좌우 진영이 모두 과도한 국가주의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자유를 중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한 바 있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렸으며, 한국당의 선거 참패 후 홍준표 대표 사퇴와 함께 김 권한대행이 내세운 혁신비대위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언론에 꾸준히 거론됐었다. 국민대 교수직은 올해 퇴직해 명예교수가 된 뒤 현재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사회디자인연구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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