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던 일부 시민 "이석기 석방과 세월호 참사가 도대체 무슨 관련인가?"
"국가전복 활동으로 두번 유죄판결 받은 사람을 석방하라니" 규탄대회도 열려

14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에서는 이른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한 이석기 의원 석방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석방콘서트는 ‘박근혜 퇴진촛불집회’에서 사회자로 활동한 윤희숙씨(박근혜퇴진범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 사무국장)가 콘서트 시작을 선언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 일부와 일반인 20여 명으로 구성된 ‘416합창단’도 참여해 단상 위에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손을 잡아야 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며 이 전 의원 석방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이들은 노란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세월호 유족인 최순화 416합창단장은 무대에서 “수많은 목소리들 중에 가장 간절한 목소리는 이석기 의원 석방과 세월호 진상 규명”이라며 “간절함이 식지 않는 한 이뤄질 테니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상 아래 3000여 명은 ‘걷어라 철망, 열려라 감옥 문’,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글귀가 쓰였고 수감복을 상징하는 파란색 반팔티를 맞춰 입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인사 일부가 속한 민중당 등 45개 단체들이 참여한 8·15대사면추진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였다. 행사에 참여한 전국공무원노조 등은 퍼레이드 당시 각기 깃발을 높이 들고 이동했다.

콘서트 참가자들은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등의 사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청와대 춘추관 쪽으로 행진한 뒤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와 오후 9시까지 행사를 이어갔다.

공동주최 단체를 대표하여 함세웅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가 인사말을 했다. 또한 김희중 대주교(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한은숙 교정원장(원불교) 등 4대종단측 인사들은 ‘평화, 인권, 정치적 소신’ 등의 표현을 강조하며 이석기 석방을 촉구하는 응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콘서트를 지켜본 시민 중 일부는 “이석기 석방과 세월호 참사가 어떻게 관련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같은날 광화문 한 곳에서는 "국가전복 활동으로 인하여 두번이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두번 다 석방하라는 사람들 도대체 어느 나라 어느 소속의 사람들입니까"라며 이석기 전 의원의 사형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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