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 일당의 여론조작 관련 자료가 은닉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파주시의 한 창고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16일 브리핑에서 "오후 2시부터 파주시 송천동 소재 컨테이너 창고 한 동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최득신 특검보 지휘 하에 16명이 투입됐다"며 "현장은 50평 규모의 컨테이너 창고로, 최대 4∼5m 선반에 이삿짐 박스 형태의 물건이 다량보관돼 있다"고 말했다. 이 컨테이너 창고는 경공모 사무실에서 10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특검에 따르면 수사팀은 최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6월 중순경 경공모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물건들이 컨테이너 창고로 옮겨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측은 이삿짐 센터로부터도 관련 정황을 확인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다.

특검은 이달 10일 출판사 건물 1층 쓰레기더미에서 댓글조작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21개와 유심(USIM) 자료 53개를 새롭게 발견했다. 이후 경찰 단계에서 확보하지 못한 추가 증거물이 더 존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검은 경공모 사무실 현장방문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유심칩 분석을 통해 휴대전화가 댓글 조작에 사용된 매크로 프래그램인 '킹크랩' 작동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 실사용자를 특정하고 소환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지난 10일 파주시 경공모 사무실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21대, 유심카드 케이스 53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경공모 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검 조사결과 이 휴대전화도 댓글조작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특검팀이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스모킹건'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앞서 경찰이 두 차례 압수수색을 집행한 뒤 남은 자료들을 경공모 회원들이 수거해 창고로 옮겨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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