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핵화) 느낌 좋지만 과정 장기화될 수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김정은과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 대한 변치 않는 신뢰를 드러내는 가운데 “비핵화는 좋은 느낌이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것은 좋은 일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떤 지도자라도)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회담 자체를 옳은 일로 믿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러시아와 중국, 북한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남을 통해) 어떤 나쁜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다른 접근법’을 통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무자비한 독재자’라는 지적에 동의하면서도 다른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사실을 김정은을 신뢰할 수 있는 근거로 들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몇 년 동안 모두가 북한에 대해서만 얘기했다는 것”이라며 “그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큰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많은 무기 실험을 감행했지만 자신은 취임 후 다른 접근법을 선택했다”며 “지난 9개월간 미사일 실험도 없었고 핵과 다른 어떤 실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는 “그와 매우 잘 지냈다”며 “그는 영리하고 훌륭한 성격을 지녔고, 재미있고, 강인하며 좋은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무자비한 독재자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물론 그는 무자비하지만 다른 이들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용해 국제무대에 오르려 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그는 이전에도 국제무대에 있었다”며 “내가 한 건 그를 만났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통령 취임 첫날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전쟁을 제거하고 있으며 실제로 전쟁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나는 평화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좋은 일이 일어났고 느낌이 좋다”면서도 “과정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은 길어지는 과정에 익숙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문제를 언급한 뒤 “북한 문제를 전임 정부로부터 안 좋은 상황에서 물려받았지만 잘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고 일부 시설들이 폭파됐다”며 “자신이 싱가포르로 떠나기도 전에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들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느낌이 좋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또한 “(북한 비핵화) 과정은 아마도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더 길어질 것 같다”며 자신은 긴 과정에 익숙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대북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고 제재는 북한을 물어뜯고 있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