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 공식 참여 줄었지만 참가자 오히려 크게 늘어
낙태·군대內 동성애·NAP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 거론돼
기독교 중심 反동성애 운동에서 건강한 성과 가정을 지키는 풀뿌리 시민운동으로 발전 중

 

한국 개신교 주요 교단과 시민단체들의 연합체인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14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서울광장 맞은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생명· 가정·행복’을 기치로 내걸고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이하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날 국민대회는 1부 개막식과 2부 교회 연합 예배 및 기도회 3부 퍼레이드 4부 국민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대형 교회들의 공식 참여는 줄었지만 사상 최대 인원(주최 측 추산 5만 명)이 참가했다. 특히 젊은이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시민단체들의 부스도 처음으로 운영됐다. 제주도와 부산, 대구, 춘천 등 전국에서 온 수만 명의 시민들은 이날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성과 가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뜨거운 아스팔트에 앉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번 국민대회는 단순히 동성애 반대를 넘어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과 낙태 합법화라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건강한 가정의 가치와 중요성을 역설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거론됐다. 기독교에서 시작된 반(反)동성애 운동이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으며 건전한 성과 가정의 가치를 옹호하는 풀뿌리 시민운동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예배로 시작

이날 국민대회는 국민대회 대회장 최기학 목사(예장통합 총회장)의 대회사 및 대회선언으로 시작했다. 최 목사는 “동성애가 합법화되면 저출산 시대에 가정이 파괴되고 음란과 잘못된 성문화가 소위 성(性)평등과 국가인권정책이라는 미명으로 우리사회를 처참하게 유린할 것”이라며 “동성애는 한국 사회가 결코 수용할 수 없는 문제로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선규 목사(예장합동 총회장)의 격려사와 이용희 공동대회장의 인사말, 박경배 목사 대신부총회장 성명서 낭독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김선규 목사는 “우리는 동성애자의 영혼을 사랑하지만 그 죄악까지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동성애의 죄악으로 인해 멸망했다. 성읍을 위해 중보 기도했던 아브라함처럼 우리는 이 땅을 위해 기도하고 외쳐야 한다”고 했다.

이용희 공동대회장

이용희 공동대회장은 “서울광장 동성애 축제 반대 국민청원이 21만 명을 넘었지만 청와대는 ‘서울광장 성소수자 축제는 문제없다’고 대답했다. 올해 초 낙태 합법화 청원을 받아들였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공정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서울시민 67%가 서울광장에서 퀴어행사를 개최한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대답했고 82%는 퀴어행사의 과도한 신체노출과 공연음란 행위, 성인용품 판매가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며 “하나님이 축복한 거룩한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리의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위정자들과 서울시에 국민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박경배 목사(대신 부총회장)는 성명서 낭독을 통해 동성애는 건전한 성문화와 가정, 사회를 파괴하며 안보 불안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광장과 시내 곳곳에서 음란 물건 전시·판매 ▲동성애 조장·확산 ▲차별금지법·생활동반자법의 제정 시도 ▲동성애·동성혼 허용하는 헌법개정·양성평등을 성평등으로 전환하는 법무부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추진 ▲군대 내 동성애 합법화 시도 ▲국가인권위원회의 퀴어축제 참여 ▲20개 주한 외국대사관들의 퀴어축제 참가 등을 강도높게 규탄했다.

엄기호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은 ‘순리대로 살자’는 제목으로 로마서 1장 26~27절 말씀을 선포했다. 엄 회장은 “가정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드는 것이다. 가정을 통해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 가정을 만든다. 이것이 순리”라며 “동성애자를 비판·정죄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진리 가운데로 돌아오도록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기독교 총연합회 진유진 대표회장이 동성애 조장 반대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위해, 전국기독교 총 연합회 사무총장협의회 고희영 회장이 나라와 정치지도자를 위해 기도했다. 이어 First Korea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연합 남승재 사무총장 한국교회의 회개와 각성을 위해, 한익상 천안바른인권위원회 위원장(예성동성애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 건강한 가정과 생명 존중을 위해 중보기도했다.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입니다’...퍼레이드 시작

이날 오후 2시 50분경 대한문-숭례문-서울시청-광화문-세중문화회관-대한문으로 이어지는 3.8km 거리행진이 시작됐다.

개신교 주요 교단 지도자들이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입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이끌었다. ‘아빠, 엄마 사랑해요’ ‘차별금지법 제정, 성평등 문화 확산 국가인권정책(NAP) 반대한다’ ‘동성애(항문성교)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정상이라고 가르쳐야 하나요’ ‘동성애는 다른 사랑이 아니라 잘못된 욕망입니다’ ‘동성애는 인권이 아닙니다’ ‘국가인권정책(NAP) 나라를 망치는 나쁜정책’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등 다양한 문구가 쓰인 대형 플래카드와 손피켓, 손부채 등을 든 시민들의 행렬이 그 뒤를 이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시민들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걸으면서도 시종일관 즐거운 표정이었다. 유모차에 아기를 실은 젊은 부부들과 청년들, 70~8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도 보였다.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식어갈 즈음 시작된 '생명 가정 행복' 문화공연

김지연 약사(차학연 대표)

퍼레이드가 끝난 오후 5시부터 대한문 광장에서 문화공연이 시작됐다.

김지연 약사(차학연 대표)는 “서구의 많은 나라들이 동성애 차별금지법의 실체를 모르고 통과시켰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은 동성애에 대한 비판과 반대를 억압하고 처벌하는 악법이었다. 아우슈비츠행 열차를 탄 사람들은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우리는 동성애 독재에 맞서 저항해야 한다”고 했다.

고영일 변호사(자유와인권연구소 소장)는 2022년까지 차별금지법 시행을 명시하고 있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과 난민법의 위험성에 대해 밝혔다.

 

길원평 부산대 교수

길원평 부산대 교수는 “얼마 전부터 과천 법무부 앞에서 NAP 폐기를 위해 1인 텐트 시위를 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염안섭 수동연세병원 원장과 삭발도 했다”며 “NAP는 50여 가지 사회적 성 즉 젠더 평등을 국가 정책으로 실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자가 여자 화장실, 여자 탈의실에 들어갈 수 있고, 남자가 여자 축구, 농구팀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아버지, 어머니라는 말은 사라지고 ‘부모1. 부모2’라고 불러야 한다. 당연히 동성애 동성결혼도 합법화된다”고 했다. 길 교수는 “정부는 서구의 정책을 무분별하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성평등 정책을 폐기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는 “동성애는 변실금, 곤지름, 에이즈 등 질병을 유발하는 객관적인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저쪽은 ‘동성애가 유해하지 않다’고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또 “동성애는 가정을 파괴하며 사회적으로 도덕을 문란하게 만들고 국가재정을 파탄 낸다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저들은 아무런 해가 없다고 거짓을 말한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우리는 가정과 국가와 사회를 해롭게 하는 동성애를 결코 허용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과 양심과 학문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동성애 독재 정책에 맞서 계속 저항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길 바른군인권연구소 대표

김영길 바른군인권연구소 대표는 바람직한 대체복무제 입법의 필요성과 군대 내 동성애 합법화를 금지하는 군형법 92조의 6를 지켜야 하는 당위성을 밝혔다.

한편 이날 국민대회에선 처음으로 시민단체들의 부스도 설치됐다. 강원교육사랑 학부모 연합,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한국가족보건협회, 경희대학교, 총신대학교,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한동대학교, 안양대학교,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동성애동성혼 개헌반대 국민연합, AHCS(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청교도 영성 훈련원,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 합동보수총회, 학생 교사 학부모 인권연대, 바른인권연구소가 부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시원한 음료와 동성애의 실체를 알리는 책자 등을 무료로 나눠줬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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