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BS는 노골적 편파성...보복에 대한 두려움 팽배“
"역사적으로 사화나 붕당정치의 폐혜로 나타난 숙종, 경종 때의 환국정치와 같아"
"계속해서 오로지 공영방송 정상화위해 투쟁할 것...갑질하는 언론노조 감시, 견제할 것”

공영방송 KBS와 MBC 내에서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벌어지고 있는 좌편향 노조 중심의 정치화된 행보와 극심한 사내(社內) '숙청' 행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특히 파업에 참여했던 이들이 논공행상을 벌이듯 언론노조가 주요 보직을 꿰차게 됐고, 이른바 '적폐 청산'라는 미명 아래 현 정권 및 언론노조와는 다른 노선의 인물들에게 무자비한 칼날을 들이밀어도 되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펜앤드마이크(PenN)는 이같은 왜곡된 방송 현실에서 KBS와 MBC의 내부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자 非좌파‧언론노조인 KBS공영노조-MBC공정노조 위원장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4월 공영방송 KBS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출입' 파문이 일었던 언론노조 출신의 양승동 PD가 사장으로 임명됐다. 양승동 사장은 언론노조가 주장해온 것을 대부분 이행하며 노조에 적극 순응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현 사장 취임 이후 KBS는 친(親)정부 어용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KBS에서 일어난 불공정 보도와 제작 자율성 침해, 부당 징계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조처를 담당하겠다며 ‘진실과미래위원회’라는 기구를 설치했지만, 실상 특정시기를 겨냥한 표적 조사, 보복 조사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이같은 기구신설은 ‘방송법’과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감사원 감사결과’를 부정하는 ‘위법’ 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성창경 위원장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1987년 KBS 기자로 입사해 경제부 차장, 라디오뉴스부장, 디지털뉴스국장, KBS울산방송국장, KBS해설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KBS공영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성창경 KBS공영노조 위원장

KBS공영노조는 현재 KBS의 편향적, 친(親)정부적 방송 실태를 지적, 견제하며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창경 KBS 공영노조위원장은 경남 창녕 출신으로 1987년 KBS 기자로 입사해 경제부 차장, 라디오뉴스부장, 디지털뉴스국장, KBS울산방송국장, KBS해설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KBS공영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성창경 위원장과의 인터뷰 전문(全文)이다.

-현재 KBS 분위기는 어떤가

“집단 우울증 걸린 것같은 음산한 분위기다. 전 정권 인물들이라기 보다는 자신들과 같은 입장이 아닌 직원들( KBS노조나 공영노동조합, 무노조)등은 대부분 보직 등에서 해임되어 한직으로 밀려난 사람이 많다. 앵커도 언론노조가 독차지했다.”

“간부와 앵커 등 주요 보직을 모두 언론노조가 독차지 하고, 이들은 하위직급이 많아서 간부가 될 수 없었는데도, 인사규정을 바꿔서 하위직급이 보직을 맡을 수 있도록 고쳐서 자리를 차지했다. 이전에 없던 특별한 경우다.”

“전 정권에서 주요 보직을 받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연수원, 심의실, 방송문화연구소 등 한직으로 밀려났다. (보도국장→연구원, 부산방송총국장→방송문화연구소, 대구방송총국장→심의실 등)”

“현재 보직을 받는 사람들도 파업에 투쟁을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 주요 보직을 받는 등의 논공행상적 성격이 강해 언론노조에서 불만이 많다.”

“언론노조가 아닌 사람들 가운데 부서에서 함께 밥도 먹지 않고 회식도 하지 않고 시간외 업무도 문자로 시켰다가 직원이 반발하는 사례가 있었다.”

“조직에 활력이 없고 보복과 그에 대한 두려움 등이 팽배하다.”

“언론노조가 주장하는 적폐라는 것이 과거 정권에서 일한 사람들, 그들이 가진 보직 등에 대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 많아서 구체적이지 않고 과거 자신들이 소외됐던 것에 대한 반대적 개념의 성격이 강하다. 주로 언론노조와 기자협회, PD협회,경영협회 등 노조와 협회 간부 출신들이 많은 편이다. 현재 KBS에는 10여개의 협회가 있는데 대부분이 언론노조 소속자들이 장악했다.”

-KBS가 ‘노영방송’이 됐다는 우려가 많다

“KBS에는 3개의 노조가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좌파성향, 2000여 명 정도 / KBS노동조합-중도성향, 기술직 위주, 1700여 명 정도 / KBS공영노동조합, 우파 성향, 간부출신으로 소수. 언론노조는 132개 언론사에 1만 4000여 명이나 되는 국내 유일의 산별노조다. 다른 2곳은 개별노조로 활동한다.”

“언론노조가 박근혜 정권 타도에 앞장섰다. 그래서 문재인 정권에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정권에 청구서를 내미는 수준의 요구를 하는 것으로 보이다.”

-정권이 바뀌고 어떤 특징을 보이고 있나

“친 문재인, 친 김정은, 친 노조, 반 보수, 반 재벌 의 특성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정권에 불리한 것은 보도하지 않거나 축소보도, 정권에 유리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확대보도한다. 드루킹 보도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아주 소극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반면 박근혜, 이명박 정권의 비리나 문제점 등은 적폐라는 명목으로 반복적으로 확대 보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진미위(진실과미래위원회) 등 보복기구 등을 통해 사내 공포분위기 조성으로 편파 보도 등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적폐청산 등의 명분을 얻어서 강한 드라이브를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반대 목소리는 거의 없다.”

“과거 보수정권에서 보도할 때는 기계적인 중립이라도 지켜가면서 보도했지만 문재인 정권 하에서는 노골적 편파성이 두드러진다. 삼성, 대한항공 보도 등에서 확인됐다.”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는 어떤 기구인가

“최근 ‘진실과미래위원회’라는 아주 이상한 기구를 만들었다. 과거 정권 10년 동안의 보도,편성, 사내 활동 등 조사해서 처발하는 조직이다. 다른 어떤 조직에 우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직에 근무하는 자는 근무평가도 받지 않으며, 10개월에 다시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사규에 따르면 징계 시효는 2년인데 진미위는 10년으로 하고 있다.”

“방송법과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감사실 외에는 비슷한 기구를 둘 수 없는데도 만들었다. 불법적인 기구 설립이어서 공영노조는 법원에 활동중지 가처분 신청과 본원무효소송 제기했다. KBS 감사실도 불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야당이사 퇴장한 사이에 통과시켰다.”

“이 기구가 현재 과거에 일부 기자들이 <기자협회>가 정파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데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130여명이 서명했는데, 일부를 소환하고 있다. 대부분 불법기구라는 이유로 조사에 불응하고 있지만 일부는 무서워서 조사를 받았다.”

“또 과거 KBS가 30억 원을 투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9시 뉴스에 보도하라고 간부가 지시했을 때, 거부한 직원이 있었다. 이유는 자사 홍보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만 내심은 우파영화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좌파 영화 강철비는 영화배우 정우성을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홍보했다.”

“이때 지시 거부한 기자 2명을 징계조치했다. 이에 대해서도 간부와 해당 직원들을 소환하고 있다. 일부는 소환에 불응했다.”

“이밖에도 ‘진미위’가 조사하겠다고 예고한 사안은 4대강 보도, 세월호 보도, MB 라디오 주례 연설 등이 있다.”

“불법조사를 하고있지만, 이미 MBC의 경우(MBC정상화위원회)에서 10명을 해고하고 수십 명을 정직, 감봉조치 했기 때문에 겁을 먹고 엎드려있는 상황이다.”

“MBC 경우 신경민 의원이 막말했다고 과거 보도한 기자는 정직 6개월, 세월호 보도를 편파적으로 했다는 지자는 해고, 안철수 의원의 논문이 표절됐다고 보도한 기자도 의도성을 갖고 왜곡 보도했다며 해고, 카메라기자가 사내 파업 참가자 여부 등을 기록한 목록을 만들었다고 블랙리스트 작성이라며 해고했다가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아 MBC는 비상상태다.”

“KBS는 공영노조 중심으로 소송 등 회사를 상대로 힘차게 싸우고 있지만 인원이 적어 한계에 부닥치고있다.”

-양승동 KBS 사장에 대한 평가

“양승동 사장은 언론노조가 내세운 아주 순한 인물이다. 즉 핫바지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돌고 있다. 언론노조가 다른 쟁쟁한 사람을 제외하고 양승동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언론노조의 말을 잘 듣는 인물이라는 말이 많이 나돌았다.”

“실제로 양승동 사장은 언론노조가 주장해온 것을 대부분 이행하고 있다.”

-현 KBS 상황에 대해

“현재 상황은 <공영방송 붕괴>, <공영방송 궤멸>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사화나 붕당정치의 폐혜로 나타난 숙종, 경종 때의 환국정치와 같다. 상대방을 완전히 도려내는 보복말이다.”

-‘수신료 거부 운동을 해야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수신료 거부운동은 직원으로서 말하기 곤란하지만 충분히 이해되는 면이 있다.”

-(완장 찬 듯 행동하는 세력들에게)하고 싶은 말이 있나

“완장 찬 세력들을 홍위병에 비유하는데, 전 언론노조KBS본부장 성재호는 ‘우리는 국민의 홍위병이다’라고 말했다. 완장질도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다. 반드시 역사에는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앞으로 계획은

“오로지 공영방송 정상화위해 투쟁할 것이다. 모니터하고 갑질하는 언론노조 감시해서 사회에 고발하면서 견제할 것이다.”

-현 상황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현재 상황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발의한 방송법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방송법이 통과되면, 양승동. 최승호 사장은 3개월 이내에 사퇴해야하고 새 사장 뽑아야 한다. 여당 단독으로 뽑는 것이 아니라 여. 야 합의로 뽑아야하기 때문에 지금 같은 ‘장악상황’은 많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언론사들도 지금 KBS와 MBC 불고있는 무차별 보복 바람을 보도해주기 바란다. 반대파를 이런 저런 죄목을 엮어 해고하고 정직, 감봉 등 중징계를 하는 것이 과거 어떤 정권에서도 없었던 것이고 이는 특정 노조와 사측이 일체가 되어 벌이는 점에서 아주 심각한 사안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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