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울시 비호' 아래 참가자 크게 증가했지만 참여단체 줄고 정치인 발언도 없어
'혐오는 사랑보다 강하다'더니 '기독교 혐오 표현' 난무

14일 서울 중구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4년 연속 개최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많은 국민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성애자들의 과도한 신체 노출과 음란물품 판매 등 선정적이고 불법적으로 진행됐다. ‘문화축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19회 서울광장 동성애·퀴어 집회는 전체적으로 확실히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징후들이 엿보였다.

19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이날 오후 서울광장 행사장 안에는 브래지어와 핫팬츠, 수영복 차림의 트랜스 젠더들과 가슴을 거의 드러낸 여성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활보했다. 공연 무대에 오른 짙은 화장의 드래그 퀸(여장 남자)들은 허리가 드러나는 크롭 상의에 핫팬츠 차림으로 선정적으로 몸을 흔들어댔다.

자위기구 판매도 여전했다. 남성의 성기 모양을 본뜬 크고 작은 무지갯빛 자위기구들이 버젓이 불법적으로 판매됐지만 이를 저지하는 공무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와 서울시는 전날(13) “행사 당일 경찰에서 인력을 배치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라며 “(동성애·퀴어축제 반대) 청원인이 염려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해본다고 했으나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청와대와 서울시의 전폭적 지지, 그리고 경찰의 비호

최근 서울시민의 82.9%가 퀴어행사의 과도한 신체노출과 공연음란 행위, 성인용품 판매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됐고, 대구 동성로와 서울 시청광장 퀴어행사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무려 약 22만 명의 국민들이 동의했지만 퀴어축제조직위원회와 서울시 그리고 문재인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마땅히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동서애퀴어 집회 참가자들의 과도한 신체노출과 공연음란행위, 그리고 영리목적의 판매나 모금활동을 관리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불법행위를 규제하는 공무원은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또한 이례적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이 마감도 되기 전에 서둘러 서울광장 퀴어축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놓아 이날 행사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이다.

특히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를 집중 보호(?)하기 위해서 무려 약 5000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경찰관계자는 경찰 5000명 정도가 나왔다아직 아이들이니까 보호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무전기에선 퍼레이드 행진을 막는 사람들이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잘 막으라는 명령이 쉴 새 없이 떨어졌다.

동성애...난민과 연대 시도

이날 퀴어행사에선 차별금지법의 제정뿐만 아니라 국내 난민 유입 허용을 요구하는 발언이 나왔다.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전국 퀴어문화축제연대관계자(자신을 소개하지 않았다)는 무대에 올라 최근 한국사회에서는 혐오의 표적이 난민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난민을 혐오하며 추방하라고 선동하는 청원하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버젓이 오르고 70만이 넘는 사람들이 청원에 참여했지만 정부는 국민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불안을 조장하고 예멘 난민들을 제주도에 가둔 채 아무런 인도적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07년 차별금지법 제정이 무산된 후 10년 동안 차별해도 된다는 메시지가 쌓여 우리는 차별을 학습당하고 있다이 혐오가 여름철 곰팡이보다 더 빨리 번져나가 우리의 이성과 감각을 마비시키고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는 데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평등을 멈출 수 없다. 오직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혐오하는 기독교 발언 이어져...동정심 유발에서 공격태세로 전환

이날 동성애 집회에선 퀴어행사를 반대하는 기독교에 대한 적개심과 혐오'를 드러내는 발언들이 공공연히 나왔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고 주장하던 퀴어축제측은 '기독교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작년까지 동성애자를 ()소수자라며 대중으로부터 동정심을 유발했던 것과 달리 '더 이상 관용은 없다' '싸우자' 등 공격적인 언사들이 난무했다.

대구 퀴어축제조직위원회 대표는 반대세력들은 대구를 무슨 지들 안방인 줄 안다. 대구를 보수의 성지기독교의 성지니 하면서 지켜야 된다고 한다"며 “45일간 노숙하면서 집회신고를 했는데 그들은 조직적 불법적 폭력적으로 우리 퍼레이드를 방해했다.그들은 우리의 자존심인 퀴어 퍼레이드를 막으려 무식하게 트럭 앞에 드러누워서 일어나지 않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어 몇 년 동안 이런 혐오세력들에게 당해왔지만 그러나 올해는 저들에게 정말 똑똑히 경고한다. 더 이상 혐오에는 관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가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쳤다. 대구 기독교 총연합을 상대로 맞장 한번 뜨자’ ‘, 나와하고 법원에 고소했다. 이유는 합법적으로 신고된 우리의 퍼레이드를 방해하고 우리의 집회 시위를 방해하며 SNS에 무차별적으로 사진을 올려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산 퀴어축제조직위원회 대표는 혐오는 사랑을 이길 수 없다올해 전주를 시작으로 대구, 서울에서 개최했다. 우리는 앞으로 광주, 인천, 부산, 제주를 돌면서 전국을 지신밟기 할 예정이다. 즐겁게 싸우자고 했다.

제주 퀴어축제조직위원회 대표는 우리의 인권을 탄압하고 사랑의 이름으로 파시스트 혐오자들이 몇 년째 저 옆에서 우리와 함께 하려 애쓰고 있다. 그냥 여기에 함께 와서 같이 즐기면 될 텐데 왜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비아냥댔다.

참여 단체·전국퀴어행사 소폭 줄고 정치인 발언 없어

국가인권위원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가기관으로서 유일하게 퀴어행사에 참가했다. 정의당과 녹색당도 당연히(?) 참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이번 행사에선 정치인의 공식 발언이 없었다. 전체 참여 단체 숫자도 약간 줄었다. 특히 작년에 서울, 대구, 부산, 울산, 광주, 대전, 춘천 전국 8곳에서 열렸던 동성애퀴어행사는 올해 7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15일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원내 정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직접 퀴어행사 무대에 올라 아시아에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올해 이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했을 뿐 공식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또한 이번 퀴어행사는 작년보다 참가 단체들의 규모가 약간 줄어들었다. 작년엔 주한 캐나다대사관 등 13개 외국 공관과 구글코리아, 러쉬 등 총 110개 단체 및 기업이 참여했다. 그러나 올해는 105개 단체들만 참가했다.

특히 작년엔 전국 15개 대학의 19개 동성애 동아리 단체들이 서울광장에 직접 동성애 홍보부스를 운영한 반면 올해는 총 14개 대학 15개 단체들만 부스를 운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서울광장 퀴어행사 부스 참가 대학

2017

2018

15개 대학 19개 동성애 단체 참가

14대 대학 15개 동성애 단체 참가

경기대 큐빅(QVIK)

경기대 큐빅(QVIK)

단국대 DKUeers

 

동국대

대학 성소수자 모임 연대 QUV

동국대 큗

백석대 백설기

 

서강대 성소수자 협의회

춤추는 Q

 

서울여대 슉(SwuQ)

서울여대 슉(SwuQ)

성공회대 레인(RaIN)

성공회대 레인(RaIN)

성규관대 퀴어홀릭

성규관대 퀴어홀릭

성신여대 Qrystal

성신여대 Qrystal

숭실대 이방인

 

연세대 컴투게더

연세대 컴투게더

이화여대 GALAXY

변태소녀 하늘을 날다

이화여대 GALAXY

중앙대 레인보우피쉬

소녀문학

 

한양대 하이퀴어

인권위원회

한양대 하이퀴어

홍익대 홍대인이 반하는 사랑

 

홍익대 홍대인이 반하는 사랑

 

 

서울예대 녹큐(Knock on the Q)

 

의과대학하생협회 인권국

 

고려대 사람과사람

디자인조형학부

 

숙명여대 큐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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