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혐오 커뮤니티 워마드 '천주교, 여성 압박한다'...성체 훼손하고 예수 조롱
워마드 "천주교와 전면전 선포한다", "예수XXX 불태웠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심각한 모독 행위...바티칸 교황청에 보고하는 절차 밟아"

 

급진 페미니스트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천주교가 여성을 억압하고 있다는 이유로 성체(聖體)를 훼손한 사진과 예수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성당을 불태우겠다는 글이 올라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워마드는 '메갈리아'에서 파생된 남성 혐오 성향이 짙은 사이트이며 워마드(Womad)라는 단어는 여성을 뜻하는 Woman과 유목민을 뜻하는 Nomad의 합성어다.

지난 5월 1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홍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 중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당시 경찰은 피의자를 긴급체포했지만 일부 여성들은 해당 몰카사건의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한다고 반발하며 '성별(性別) 편파수사'에 대한 시위를 펼쳐 '워마드' 논란이 발발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한국의 좌파세력과 비슷한 현실인식을 하던 워마드 회원들이 현 집권세력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1일에는 ‘ㅂㅅ시 ㄱㅈ성당에 불 지른다. 7월 15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워마드 게시판에 올라왔다. 

게시글은 "천주교와 전면전 선포한다"며 "임신중절 합법화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에 성당 하나 불태우겠다"고 적혀 있으며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채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최초로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ㄱㅈ이 이니셜인 성당에 대해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게시글 작성자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워마드에 게시된 성체 훼손 논란 사진 [워마드 캡처]
워마드에 게시된 성체 훼손 논란 사진

지난 10일 워마드에는 한 회원이 '예수XXX 불태웠다'는 제목의 글에 성당에서 받아왔다는 성체에 예수를 모독하는 낙서를 하고 불로 태운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며 "여성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라고 썼다.

또한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하와' 이런 X소리나 전파하는 XX들은 멸망해야 한다"며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 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XXX 떠는데 천주교를 존중해줘야 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했다.

천주교에서 빵의 형태를 한 성체는 현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일컫는다. 이를 훼손하는 행위는 신성모독으로 간주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번 사건을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심각한 모독 행위로 판단, 바티칸 교황청에 보고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외에도 워마드는 이전부터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16년에는 독립운동가 안중근과 윤봉길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올려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김주혁을 조롱하는 글로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남성 알몸 사진 유포 사건, 호주 남자 어린이 성폭행 사건 등으로 몇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