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동성혼 개헌 반대 전국교수연합’ 소속 대학교수들과 시민단체들은 12일 낮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 법무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의 폐지를 촉구했다.

NAP는 향후 5년간 정부 각 부처가 따라야 하는 국가적 차원의 인권 정책 종합계획으로 법무부가 주무 부처다. 이달 중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훈령으로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탄핵 사태 등을 거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이미 작성이 완료된 제3차 NAP 초안을 무단으로 폐기했다. 이후 좌편향·동성애 단체들만 참가한 18번의 비공개 밀실 간담회를 거쳐 차별금지법의 제정과 성평등(性平等) 교육 및 문화 확산, 인권의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변경하도록 규정한 새로운 NAP 초안을 만들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길원평 부산대 교수와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 원장은 NAP의 폐지와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주장하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길 교수는 “국가정책은 국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한번 잘못 만들어지면 수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다”며 “NAP에 27차례나 등장하고 있는 ‘성평등’이란 용어는 수십 가지 종류의 사회적·심리적 성(性)들 간의 평등 즉 젠더평등을 의미하며, 이 같은 성평등 문화의 확산은 결과적으로 동성애·동성결혼의 합법화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삭발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서구의 잘못된 성평등 문화를 받아들여 대한민국의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나라가 더욱 더 바른 나라가 되고, 다음 세대가 바른 유리관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오늘 우리의 작은 노력이 한 알의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간암 환자인 길 교수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6부터 법무부 앞에서 텐트 노숙을 하고 있다.

에이즈 환자 요양병원인 수동연세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염안섭 원장은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나라와 하나님을 위해 바칠 목숨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NAP가 폐지되는 그날까지 한국교회와 기독교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길 교수와 염 원장은 눈물을 흘렸다. 이를 지켜보던 100여명의 시민들도 소리 없이 눈가를 훔쳤다.

한편 이날 집회에선 전국 328개 대학 3207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동성애·동성혼 개헌 반대 전국교수연합(전국교수연합)’ 소속 교수 약 10명이 직접 나와 NAP의 폐해와 위법성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전남대 최보길 명예교수(약학대)와 이은주 교수(치의학전문대학원), 경북대 함성호 교수(IT대학), 조선대 장숙진 교수(의대), 서울대 남승호 교수(언어학과), 동의대 김지원 교수(공과대), 고려대 윤석구 교수(기계공학부), 아주대 임석철 교수(공학대학원), 한동대 제양규 교수(기계제어공학부)는 "NAP는 법률적 근거도 없고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다"며 "결국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애·동성결혼, 다자성애, 소아성애, 수간, 근친상간 합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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