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즉각 늘리지 않으면 미국은 나토에서 탈퇴해 단독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DPA 통신은 이날 나토정상회의 진행에 참여하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째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즉각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은 국방문제에서 단독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조지아 두 나라 정상이 참석한 연석회의를 진행하던 중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정상에게 퇴장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나토 회원국 정상들로만 구성된 예정에 없던 비공개회의를 열고 회원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거듭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에 따르면 올해 29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국방비를 GDP의 2% 이상 지출하는 회원국을 미국을 비롯해 8개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째 날 회의에서 나토 회원국들에 국방비 지출을 GDP의 2%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오는 2025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GDP의 4%까지 늘려 방위비 분담을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독일과 부자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게 하려고 이들에게 국방비를 더 많이 지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유럽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나토 회원국들은 GDP 2% 국방비 지출 약속을 이행하고 궁극적으로 GDP 4%를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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