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 약속’ 책임지도록 할 것...협상시간 많이 남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핵 문제가 성격상 단숨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수행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북한으로 하여금 그들이 오늘날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가 그들에게 안전 보장책이 아닌 위협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는 근본적인 전략적 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은 수십 년에 걸친(decades-long)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 나라 전체가 그들이 전략적으로 잘못 해왔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걸 이해한다고 말했다. 나는 거기에 있었고 그것을 봤다”고 말했다.

CNN은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앞에 놓인 길이 한참 남아 있으며 변화가 일어날지는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다”며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은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한 좌절감을 누그러뜨리려 했다”고 해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수십 년에 걸친’이라는 표현에 대해 미 국무부는 “미국이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직면했었는지를 의미하는 것이지 이 위기를 해결할 시간표를 언급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또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순방 기간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을 당시 군부대에서 한 발언도 소개했다.

CNN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도 북핵 문제 해결이 ‘수십 년에 걸친 도전’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수십 년간 그 주민들에게 핵무기가 없다면 그 나라는 서방세계, 미국, 그 외 다른 나라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평화적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조치들과 관련해 ‘미북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과 ‘북한을 국제사회로 편입시키는 한편 북한이 위협을 느끼지 않고 그들의 두 발로 스스로 설 수 있다는 것을알기에 충분한 체제 보장책을 제공하는 것’ 등을 수반하는 각고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가 이러한 방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김 위원장은 비핵화할 준비를 해왔다는 걸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그가 한 약속에 대해 책임지도록 할 것이다. 협상에서 시간을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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