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사무기능 대부분 국회로 이전…新당사, 舊당사대비 15% 규모
김성태 "기득권과 영욕의 세월 마감하고 서민·개혁중심 정당으로"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옛 여의도 한양빌딩 당사, 오른쪽은 11일 이전한 영등포동 우성빌딩 당사 모습.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옛 여의도 한양빌딩 당사, 오른쪽은 11일 이전한 영등포동 우성빌딩 당사 모습.

자유한국당이 지난 11년간 터를 잡았던 여의도 중앙당사를 영등포동으로 옮겼다.

한국당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우성빌딩으로 당사를 이전하고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전보다 국회에서 멀어졌으며, 기존 여의도동 한양빌딩에서는 차량으로 7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새 당사 건물 중 2개 층만 임대했고 3층에 당직자실과 회의실을 각각 한개씩 뒀다. 종전의 당사 대비 15% 수준으로 크게 규모가 축소돼, 현장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1야당 당사라고 하기엔 초라한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나머지 당 사무기능 대부분은 국회 본관으로 이전했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옛 여의도 당사 현판을 뗀 뒤 "두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을 이룬 보수정당의 여의도 당사를 이제 마무리한다"며 "저희는 처절한 진정성으로 더 낮은 곳에서 국민들이 볼 때까지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새 당사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현판식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11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새 당사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현판식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뒤이어 영등포동 당사 현판식에서는 "한국당은 이제 기득권과 영욕의 세월, 여의도 당사 시대를 마감하고 서민과 중산층을 아우르는 서민·개혁 중심 정당으로 영등포 시대를 활짝 열어아겠다"면서 "오직 국민만 쳐다보고 국민들이 여의도를 생각할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2007년 한나라당 시절부터 국회의사당 앞 여의도 한양빌딩을 당사로 사용해왔다.

이곳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권을 거머쥘 만큼 명당으로 꼽혔다.

그러나 20대 총선 패배와 박 전 대통령 탄핵-분당 등을 거치면서 국회 의석수가 감소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올해 초부터 당사 이전은 이미 추진돼 왔지만, 6.13 지방선거 참패를 계기로 내세운 '중앙당 슬림화'라는 약속을 이행한 격이 됐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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