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용률 42.1%...OECD 35개국 중 30위
청년실업률 9.8%...미국(7.2%)과 일본(4.4%)보다 훨씬 높아

 

한국의 청년고용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이며, 청년실업률도 주요국들과 달리 유독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15~29세 인구 928만2000명 중 취업자가 390만7000명에 그쳐 청년고용률이 42.1%에 불과했으며, 이는 미국(60.6%), 일본(56.8%), OECD 평균(53.3%)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로 OECD 35개국 중 30위에 해당된다고 중소기업연구원의 미공개 연구보고서인 `청년고용 현황 국제비교 및 시사점`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OECD 기준(15~24세)과 한국 기준이 달라 국제 비교의 타당성이 크게 떨어졌던 반면, 이번 보고서는 OECD 국가들의 청년 나이 기준을 우리나라 기준(15~29세)으로 통일해 분석한 첫 보고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OECD 35개국 중 한국보다 청년고용률이 낮은 국가는 벨기에(41.6%), 칠레(41.5%), 스페인(39.2%), 이탈리아(30.3%), 그리스(29.2%) 5개국뿐이었다.

청년고용률 절대 수치가 낮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고용률은 크게 높아지는 동안 우리나라만 큰 변화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로 지적됐다. 우리나라 청년고용률은 2012년 이후 6년간 1.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미국은 4.9%포인트, 일본은 3.1%포인트, OECD 평균은 2.7%포인트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른 나라들은 본격적인 경기 상승 국면을 맞이해 청년들 고용을 늘렸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청년고용률뿐만 아니라 청년실업률도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5~29세 청년실업률은 9.8%로 OECD 평균과 같았다. 미국(7.2%)과 일본(4.4%) 등에 비해서는 한참 저조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5년 동안 청년실업률이 2.3%포인트 높아진 반면 미국은 5.8%포인트, 일본도 2.6%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청년실업률도 3.7%포인트 개선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노민선 연구위원은 "한국의 청년고용률이 낮은 것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대학 진학률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청년들의 미취업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낮은 고용률은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결혼과 출산을 멀리하게 함으로써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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