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일 정부 차원의 자체 비상대비 훈련인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프리덤 가디언’ 훈련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정부의 자체 훈련인 을지연습까지 중단함으로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은 42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조성된 여러 안보정세 및 한미 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정부의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신)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을지연습은 전시와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대처해 비상대비계획 검토 및 보완, 전시 업무 수행절차 등을 숙달하기 위해 연 1회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정부 차원의 행정적 비상대비 훈련이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민방공 훈련, 등화관제, 야간 통금 훈련, 교통 통제 등의 훈련을 하며 민·관·군이 함께 참여한다.

그러나 정부가 이날 을지연습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UFG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76년 을지포커스렌즈(UFL)로 시작된 UFG는 한미연합훈련인 프리덤가디언과 정부 자체 훈련인 을지연습으로 진행돼 왔다.

김 장관은 이어 “을지태극연습은 내년부터 실시될 예정”이라며 “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뿐만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해 민·관·군 합동 훈련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군 단독 지휘소 훈련인 태극연습을 10월로 유예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올해 6월에 계획됐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10월 말 계획될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과 연계 실시해 훈련효과를 제고할 것”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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