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정보위 소속 로이 블런트 공화당 의원은 8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화면 캡쳐).
미 상원 정보위 소속 로이 블런트 공화당 의원은 8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화면 캡쳐).

미국 상원의원들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과거에 사용했던 비핵화 협상 각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심각히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0일 전했다.

미 상원 정보위 소속 로이 블런트 공화당 의원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이런 행동은 과거에도 본 적이 있다”며 “북한의 독재자들이 3대에 걸쳐 사용하고 있는 전형적인 운용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블런트 의원은 “북한과의 협상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도중에 말을 바꾸며 발목을 잡는 북한의 행동에 놀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후 북한이 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측이 싱가포르 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 “미국 측이 회담에서 끝까지 고집한 문제들은 과거 이전 행정부들이 고집하다가 대화과정을 다 말아먹고 불신과 전쟁위험만을 증폭시킨 암적존재” “회담결과는 극히 우려스러운 것” 등으로 미국을 거칠게 비판한 것을 가리킨 것이다.

블런트 의원은 “북한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이미 네 명의 미국 대통령들이 곤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낙관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제재를 통한 대북 압박을 지속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특히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결정은 실수였다”며 “북한이 발목 잡기 식의 과거 전철을 반복해 협상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군사연합훈련 재개를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인 조니 언스트 공화당 의원도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북한과 대화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곧 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언스트 의원은 “북한은 계속 불만을 표시할 것이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길을 가길 원하지 않겠지만 이것은 북한을 제외한 세계 모든 나라가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원 외교위 소속 크리스 쿤스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지난달 싱가포르 회담은 악수로 끝난 ‘리얼리티 TV쇼’에 불과해 우려된다”며 “북한이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약속하도록 이끌어내는 것과 관련해 이뤄낸 것이 전혀 없는 회담이었다”고 했다.쿤스 의원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무엇인가 만들어 내려는 폼페이오 장관의 노력은 높이 사지만 현재까지는 아무 것도 이뤄낸 것이 없어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했지만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얻은 것은 김정은의 공허한 비핵화 약속 외에는 전혀 없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인 리터드 블루멘탈 민주당 의원도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매우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리얼리티쇼’에서 미국이 희생한 것에 대한 나쁜 점이 이제야 드러나기 시작한다”며 “미국은 역내 신뢰를 저하시키면서까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양보를 했지만 북한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블루멘탈 의원은 “북한이 비핵화를 지연시키며 받기만 하고 아무 것도 내놓지 않는 전형적인 과거 각본을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우려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중국이 북한을 뒤로 당기고 있음이 틀림없다”며 “미국을 무역전쟁에서 물러서게 하기 위한 의도로 중국이 북한을 이용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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