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목적은 남북 언론교류 협의와 평양지국 개설 논의"
JTBC 방북, 北으로부터 믿을만하다는 이미지 확보하고 있어서?
앞서 리선권,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라며 JTBC에 대한 생각 은연중 내비쳐
손석희 "언론계 발 들일 때 통일된 나라 최초의 ‘평양지국장’이란 엉뚱한 포부 품었는데..."
KBS나 연합뉴스보다 앞선 평양지국 개설 논의?...언론계 지형에도 영향미칠듯

통일부는 6일 "JTBC의 북한 방문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JTBC의 방북은 공영방송 KBS나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보다 앞서 이뤄지는만큼, 평양지국 개설논의도 긍정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언론계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JTBC뉴스룸 화면 캡처
JTBC뉴스룸 화면 캡처

통일부 대변인실은 이날 JTBC의 방북에 대해 "권석천 보도국장을 포함한 8명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북한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및 방송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북인원은 JTBC 권석천 보도국장을 포함한 8명이며,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북측 민화협 및 방송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통일부는 "방북 목적은 남북 언론교류 협의와 평양지국 개설 논의"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JTBC가 북측 민화협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정부에 북한 방문 승인신청을 했고, 정부는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북에는 JTBC가 북측으로부터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6월 1일 남북 고위급회담에 나선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던 것에 대해 묻는 JTBC기자에게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당신은) 왜 그렇게 질문하오?”라며 못마땅한 심기도 내비추기도 했지만, 평소 JTBC에 대한 이미지를 은연중 나타내기도 했다.

JTBC는 이외에도 남북정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 등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남북 평화무드를 견인하는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JTBC 손석희 앵커는 지난 6월 7일 "[앵커브리핑] '평양지국장'... 상상하는 미래"를 통해 “기억해보면 처음 언론계에 발을 들여놨을 때 다소 엉뚱한 포부를 품었다. 그것은 바로 통일된 나라 최초의 ‘평양지국장’이었다”며 “허무맹랑해 보였던 젊은이의 그 꿈 역시 반드시 제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현실화될 수 있을까”라며 평양지국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철도를 이용한 유럽대륙 횡단. 북의 자원과 남의 기술이 결합된 경제… 아직 확실히 손에 잡힌 것은 무엇도 없지만 무기를 걷어내고 나니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조금은 희망적인 미래를 다시 상상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남북평화무드에 어울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평화를 예찬하고 나섰다.

한편 평양지국 설립신청의 경우 KBS, JTBC, 연합뉴스 등이 신청했지만, 북한에서는 JTBC만 초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KBS와 연합뉴스는 북측과 접촉하며 ‘평양지국 1호 개설’에 대한 메리트에 눈독을 들여왔다.

연합뉴스는 지난 6월 7일 한국언론학회와 공동으로 ‘통일시대에 대비한 남북 언론 교류 활성화 방안 공동 토론회’를 개최해 평양지국 1호의 주인공은 연합뉴스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 설립추진단의 이우탁 부단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통일외교안보 구상을 보면 ‘남한 언론사들의 평양지국 개설과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의 서울지국 개설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조선중앙통신에 상응하는 조직이 남측에서는 연합뉴스라고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방송도 평양지국 설치와 영상 교환, 공동제작 등을 위해 북과의 접촉을 진행해온 바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