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40대 젊은 우파 결집의 서막…황성욱·남정욱·전동욱 트리오, "우리끼리 스스로 뭉치자"
청년우파들 관통한 "외로움·고립감"…제1회 '나의 좌파탈출기' 발표회 뜨거운 호응
정규재 대표 "집단에 휩쓸리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가치있다는 점 새기자"
뮤지컬학과 김소연씨·버스커 허웅희씨 문화공연도 분위기 달궈…150여명 끝까지 함께했다

자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우파들의 '청춘 콘서트' 두번째 행사가 7월 첫주 금요일 저녁 성황리에 열렸다. 펜앤드마이크(PenN)는 6일 저녁 7시부터 10시15분쯤까지 서울 동작구 한강변의 '더 리버' 그랜드홀에서 제2회 청춘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의 테마는 좌파여당의 독주로 끝난 6.13 지방선거 이후 보수우파 진영에 팽배해진 패배주의를 6.25 전쟁 전세역전의 계기인 '9.15 인천상륙작전'과 같이 극복할 방안을 찾자는 것이었다. 특히 기성세대와 간극이 크고, 반(反)보수정당 프레임으로 갈 곳 없는 처지가 된 우파 청년들의 '외로운 싸움'에 주목해, 10대~40대 우파의 결집과 공감대 형성을 도모했다.

이런 취지에서 이날 '젊은 우파 결집의 서막'을 알리는 테마 소개 영상 상영으로 시작했다. 뒤이어 정규재 PenN 대표이사 겸 주필의 축사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서 정규재 대표는 "2차세계대전 직후 정말 (만연한) 사회주의 풍조 속에서도 하이에크같은 분들이 몽페를랭 소사이어티를 만들어 자유의 긴 도약을 시작했다"며 이와 같이 "어렵더라도 여러분과 내가 어떤 깊은 자기 존엄적·자존적 세계관의 토대 위에 우리 삶과 대한민국을 건져올릴 수 있는 지적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유우파 청년들의 결집과 향후 행보를 영화 반지의 제왕의 '반지 원정대' 결성, 그들의 고난에 빗대기도 했다. "여러분 화이팅!"이라는 맺음말로 영상이 끝나자 마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제2회 청춘콘서트 행사 초입 정규재 PenN 대표이사 겸 주필의 축사 영상이 상영됐다.
제2회 청춘콘서트 행사 초입 정규재 PenN 대표이사 겸 주필의 축사 영상이 상영됐다.

이후 본 행사 진행을 위해 대학가 청년 우파단체 '트루스포럼'의 홍수정씨가 무대에 등장했다. 본행사에 앞서서는 2016년 강남역 묻지마 살인 계기 페미니스트 진영이 조장한 '남성혐오'에 저항하다가 서로 알게 된 레이싱모델 박지은씨와 익명의 1인 시위자 '핑크코끼리'간 짤막한 인연 소개, 호원대 뮤지컬학과 전공 김소연씨의 뮤지컬 노래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호원대 뮤지컬학과 전공 김소연씨는 6일 제2회 청춘콘서트 축하 공연으로 뮤지컬 노래 '너의 꿈속에서', '댄싱퀸'과 가요 '여행을 떠나요' 등을 열창했다.
호원대 뮤지컬학과 전공 김소연씨는 6일 제2회 청춘콘서트 축하 공연으로 뮤지컬 노래 '너의 꿈속에서', '댄싱퀸'과 가요 '여행을 떠나요' 등을 열창했다.

최근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일생·이념·업적 교육을 목적으로 한 유튜브 '이승만TV'를 개설한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승만TV 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순서도 있었다. 이영훈 전 교수는 최근 문재인 정부의 1948년 건국 부정, 소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선전 행태 등을 "후진국이기에 일어나는 역사 문제의 정치화"라고 지적하는 한편 이달 9일부터 첫 강의가 유튜브를 통해 방영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이승만 초대대통령 업적 등을 교육하기 위한 유튜브 방송 '이승만TV' 개설 관련 운영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이승만 초대대통령 업적 등을 교육하기 위한 유튜브 방송 '이승만TV' 개설을 알리고 향후 운영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제1부 행사로는 PenN이 진행한 제1회 '나의 좌파탈출기' 공모전 응모자 총 57명 중 1차 심사를 거쳐 선정된 상위 6명(김시민·남택동·배재희·이병세·전명수·현수환)이 수기 내용을 직접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좌파탈출기'는 자신이 좌파적 사고방식을 지녔다가 우파로 전향하게 된 사연을 수필 형식으로 기고하는 우파 문예운동이다. 남정욱 작가와 홍지수 작가가 심사를 맡았다. 

상위 6명 예비 입상자들의 수기 발표에 앞서 남정욱 작가는 공모작 전체를 아우르는 코드로 "외로움과 고립감"을 언급, "서로 (외로움에서) 건져올려줘야 할 것 같다"는 취지의 심사평을 밝혔다. 홍지수 작가는 "좀 투박하더라도, 미사여구보다도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담아 쓰신 분들을 선정했다"는 심사 기준을 알렸다.

남정욱·홍지수 작가가 PenN이 공모를 실시한 제1회 '나의 좌파탈출기' 공모작 심사평, 심사 기준 등을 설명하고 있다.
남정욱·홍지수 작가가 PenN이 공모를 실시한 제1회 '나의 좌파탈출기' 공모작 심사평, 심사 기준 등을 설명하고 있다.

1인당 10분~15분 안팎의 수기 발표회가 진행됐고, 각자의 '좌파탈출기'를 청취한 참석자들은 들으면 들을수록 각자의 경험에 비춰 더욱 큰 공감대를 얻은 듯했다. 한명 한명이 자신의 사연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모습에 더욱 뜨거운 호응으로 화답했다.

제1회 '나의 좌파탈출기' 공모작 상위 6명의 수기 발표를 청춘콘서트 참석자들은 진지하게 청취했다.
제1회 '나의 좌파탈출기' 공모작 상위 6명의 수기 발표를 청춘콘서트 참석자들은 진지하게 청취했다.

수기 발표회를 마치고 휴대전화 문자 발송을 통한 투표 결과,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한 대신 수기 발표 영상을 보내 온 대학생 현수환씨가 '대상'을 받았다. 10대 고교 생활과 첫 수능에 실패한 경험 이후 극적인 가치관 변화를 '재치있고 당돌한 입담'으로 풀어내 호응이 컸다. 상장과 상금 100만원은 윤희성 PenN 기자가 대신 수령했으며, 곧 본인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제1회 나의 좌파탈출기 수기 공모 심사 및 상위 6명 입상자 투표 결과 현수환씨(왼쪽)에게 대상과 상금 100만원이, 전명수씨(오른쪽)에게 최우수상과 상금 50만원이 수여됐다.
제1회 나의 좌파탈출기 수기 공모 심사 및 상위 6명 입상자 투표 결과 현수환씨(왼쪽)에게 대상과 상금 100만원이, 전명수씨(오른쪽)에게 최우수상과 상금 50만원이 수여됐다.

최우수상(상금 50만원)에는 전북 출신의 20대 청년 전명수씨가 "광우병으로 전 국민을 죽이려 한다니, 이명박이 그럼 싸이코패쓰야?"라는 동생의 한마디 물음으로 '좌파적 거대담론'에 심취한 사고에서 벗어날 계기를 얻었다는 사연을 소개해 입상했다. 상금 20만원이 주어지는 우수상에는 기나긴 소위 '폐인 생활'을 벗어나 정직하게 삶을 개척해나가자는 가치관을 확립해 온 40세 남택동씨가 입상했다. 

제2회 청춘콘서트 행사 말미에는 제1회 좌파탈출기 수기 공모 6명의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입 이후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자취생활과 좌경화가 만연한 캠퍼스 분위기에 괴리를 느끼던 중 탄핵정국 때 지인들의 위선적 행태를 보고 각성했다는 김시민씨, 극도로 염세적이던 대학생에서 '좌파 광우병 PD수첩'의 행태를 고발하는 서적을 계기로 우파적 가치관에 눈뜨고 군 장교생활을 택한 뒤 '가장 많이 일하고 상을 쏟아지게 받는' 생활로 완전히 체화했다는 이병세씨가 장려상과 상금 10만원을 받았다.

함께 장려상을 수상한 39세 배재희씨는 발표회에서 영국의 보수주의자 에드먼드 버크의 격언에 분노한 '앵그리 영(angry young)'으로서의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대학시절 친구들의 '위선'을 목격하고 '취업'을 계기로 "무대책에 가까운 분노"를 수그러뜨리고 인생이 '역방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사연을 소개했다. 현재 교육계에 종사 중인 그는 "교육계라는 곳이 이념적으로 거의 최전선에 있다는 걸 매일 실감하고 있다.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벗들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2부 행사로 전환하는 막간에는 '인사동 쌈지길의 제이슨 므라즈'로 불리는 버스커 허웅희씨의 열띤 공연이 있었다.

버스커 허웅희씨의 공연 장면.
6일 늦은 밤까지 제2회 청춘콘서트 행사가 진행됐지만 객석에서는 150명 가까운 우파 청년들이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등 남다른 몰입도가 눈에 띄었다.
6일 늦은 밤까지 제2회 청춘콘서트 행사가 진행됐지만 객석에서는 150명 가까운 우파 청년들이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등 남다른 몰입도가 눈에 띄었다.

그 뒤 황성욱 변호사·남정욱 작가·전동욱 변호사가 나와 '욱하는 남자들의 모임'이라는 취지로 <욱 트리오>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들 3인방은 우파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싸울 것인가'라는 취지로 현실에 입각해 냉정하게 조언했다.

전동욱 변호사는 4가지의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며 ▲소위 '산업보수' 세대와의 연대감 형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미국이 언제나 한국을 위해줄 것'이라는 허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한다고 지금의 재벌 대기업들을 무조건 감쌀 이유가 없다는 점 ▲변화가 전무(全無)한 자유한국당의 잘못까지 옹호하지 말고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젊은 분들은 그 부분을 출발점으로 삼아 연대에 대한 기대 없이 우리끼리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성욱 변호사는 ▲청년 우파끼리 자주 만나고 뭉쳐 주류답게 보이도록 행동할 것 ▲"야, 대한민국에서 바보나 좌파 하는거야"라는 과감한 역(逆)선동으로 구도를 바꿀 것 ▲책을 읽고 지성을 겸비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와 같이 감성적인 구호로 어필할 것 ▲우파 진영의 '구세주'를 바라지 말고 각자 주어진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충실할 것 등을 당부했다. 

남정욱 작가는 6.25 전쟁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천상륙작전 자체가 극적인 반전을 가져온 계기가 아니라며 맥아더 장군의 "시대착오적"인 일화를 전해 파장을 일으켰다. 중공군 개입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한편, 중공군 남하에 패퇴한 이후 맥아더에서 리지웨이 장군으로 '세대교체'가 일어난 뒤 그가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구원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처럼 갑자기 좌파들을 점령할 수 있다거나 하는 기적은 없고, 리지웨이처럼 현실을 인정하고 (천천히) 해 나가라"라며 "기성세대에게 뭔가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지 말고 여러분이 하시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선진국에서 정치·종교 갈등을 자제하는 에티켓은 '대규모 살상'까지 야기한 전쟁 혹은 내전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우린 사실 내전을 치러본 적이 없다"고 에둘러 '투쟁'을 독려하기도 했다.

'욱 트리오'의 토크쇼가 마무리된 뒤에는 '나의 좌파탈출기' 입상자 투표 결과 발표, 시상이 진행됐다. 앞서의 행사 축사 영상뿐 아니라, 현장에 직접 자리한 정 대표가 마무리 격려사를 했다. 

정규재 PenN 대표이사 겸 주필이 제2회 청춘콘서트 행사가 마무리될 쯤 참석자들에 대한 격려사를 하는 모습.
정규재 PenN 대표이사 겸 주필이 제2회 청춘콘서트 행사가 마무리될 쯤 참석자들에 대한 격려사를 하는 모습.

정 대표는 "민주주의는 어떻든 한번씩 일탈을 한다. 독일도 (나치즘으로) 그랬고 다 일탈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6.25전쟁 때 한번 다 정리가 됐었는데, 약 70년 지나면서 굉장한 좌경적 유혹을 받았다"면서 "이런 시대에 '집단'에 휩쓸리지 않았다는 건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참석자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어 "우리들이 다 그런 집단에 휩쓸리고 있지 않다는 것만 해도 나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점을 새기면서 느끼다 보면 우리들끼리는 동지애같은 게 생기기도 한다"며 "우리는 충분히 지적으로 단련돼 있고 나 자신이 생각하고, 또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충분히 지적으로 투쟁할 수 있다고 생각하자"고 독려했다.

정 대표는 "우리는 많은 역사적 경험들을 이미 알고 있다. 전쟁은 어떻게 일어나고 내전은 어떻게 벌어지는 것인지, 그 역사의 탁류 속에 개인들이 자기 인생을 어떻게 가져가느냐 하는 건 각자의 선택"이라면서도 나치즘을 견딘 소수의 지식인들, 중국 문화대혁명을 견딘 지식인들과 같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바로 그 문제에 우리 또한 걸려들었다, 피할 수 없었구나 하는 걸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그럴싸한 언어로 포장된 미신들을 인간들은 만들어 내고, 한번쯤은 그런 게 굉장히 커져 모든걸 압도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데 어찌 보면 정신 바짝 차리자는 계기를 주려 했다"며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같이 한 3개월 있다가 그때 만나도록 하자"고 가을 행사 예고로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청춘콘서트는 당초 예정된 3시간을 15분여 초과해 마무리할 만큼 열띤 호응이 내내 이어졌다. 참석 사전 신청자수 70여명의 두배에 가까운 150명 가까운 10대~40대 우파 청년과 지인들이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행사에 함께 하지 못했더라도, 유튜브 '정규재TV', '펜앤TV' 채널을 통해 이달 9일부터 보다 현장감 있는 녹화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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